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민호한테 올려봐야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025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서 뽑은 우완 스리쿼터 양수호(19, 공주고 졸업예정)를 다시 한번 극찬했다. 지난 15일 방영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양수호의 폼을 두고 “XX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에선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라고 했다. 이대호의 채널에선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아주 좋은 말은 아니지만, 욕은 아니다. 그리고 이보다 정확한 표현은 없다. 그만큼 양수호의 폼과 공을 타자들이 까다롭게 느낄 것이란 확신이다.
양수호는 공주고에서 3년간 공식경기 37경기에 등판, 3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2개밖에 없었지만, 안타를 안 맞는 편은 아니었다. 사사구 81개에 탈삼진 114개. 보통의 스리쿼터는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양수호는 140km대 중반을 찍는다. 구위는 더 좋다는 평가. RPM 2600이면 KBO리그 최상급이다.
한 마디로 ‘오른손 곽도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곽도규는 왼손 스리쿼터인데 140km대 중반을 찍는다. 투심의 볼 끝이 지저분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는다. 양수호는 1군 즉시전력감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일단 16일 발표된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선 빠졌다.
KIA 불펜은 올 시즌에도 빵빵하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상우와 전상현, 정해영이 메인 셋업맨과 마무리 구도를 형성하고 그 앞을 곽도규, 이준영, 임기영 등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여기에 유승철과 김기훈까지 필승조에 들어오면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다.
1군 불펜 전원 필승조가 가능하다. 여기에 양수호가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1군에서 기회를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곽도규도 작년에 1군에서 기회를 받았으나 커맨드가 불안했다. 그러자 지난 시즌에는 특유의 ‘어깨춤’ 와인드업을 버리면서 1군 생존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프리미어12까지 나가는 국가대표 불펜투수가 됐다.
양수호가 곽도규의 성장코스를 밟을 수 있을까. 1군 스프링캠프는 못 가지만, 시범경기부터 기회는 열려 있다. 이범호 감독은 “수호라는 친구가 컨트롤만 괜찮으면 엄청난 중간투수가 한 명 나올 수도 있다. RPM이 2600이다. 폼이 XX같다. 사이드인가 싶은데 팔이 올라온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한테 한번 올려봐야지”라고 했다.
이대호는 이범호 감독의 XX이라는 말에 “와 그거 무섭다”라고 했다. 생소한 불펜 투수의 경우 알고도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대호만큼 강민호와도 절친한 관계이니, 편하게 얘기한 듯하다. 실제로 올해 양수호와 강민호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