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기를 잘 하는 투수야.”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선발진의 최대 변수는 단연 이의리(23)다. 6월에 토미 존 수술에 따른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6월은 현 시점에선 복귀 추정시점이다. 설령 돌아와도 건강과 구위 등 체크해야 할 사항이 많다.
때문에 올 시즌은 이범호 감독이 투구수, 등판 횟수, 이닝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아예 올 시즌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2026년을 진짜 복귀원년으로 삼으려고 한다. 예상보다 재활속도가 빠르고 경과가 좋다고 하지만, 확실한 건 없다.
그래서 올해 KIA 선발진의 진짜 힘을 가늠하려면 윤영철(21)의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을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고, 애덤 올러는 사실상 상수에 가까워야 한다. 이의리가 돌아오기 전까지 김도현 혹은 황동하가 맡을 5선발에겐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윤영철은 작년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2회까지 던진 뒤 허리를 부여잡고 자진 강판했다. 척추 피로골절로 2개월 넘게 쉬었다. 시즌 막판 2경기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마땅히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허리 보강운동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운동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개막전부터 선발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해는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22년에는 25경기-122⅔이닝으로 관리를 받았다. 작년엔 허리 부상 여파로 18경기-81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렇다면 진정한 첫 풀타임은 올해다.
윤영철은 1년 전 겨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와 구속 향상을 꾀했다. 양 손이 글러브에서 분리되는 시점을 늦춰 공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윤영철의 2023~2024년 포심 평균구속은 137.6km, 137.5km.
구속은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구위는 좋아졌다. 아울러 2024시즌엔 커터를 확실하게 장착해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함께 구사하기 시작했다. 구사빈도는 떨어지지만 커브도 던진다. 0.288이던 커터의 피안타율만 낮추면 투구내용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5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이대호에게 윤영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피로 골절이 일어났다는 소리는 아직까지 성장을 덜 했다는 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균 140km만 나오면, 141~143km까지 던질 수 있으니까. 슬라이더, 커브에 요즘 커터도 던지고 체인지업도 던진다. 5이닝 3실점만 하면 된다. 솔직히 우리 방망이 세니까”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17일 차우찬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토종 3~5선발 베스트5를 꼽으며 KIA를 3위에 올렸다. 윤영철에 대해선 “구위는 크게 업그레이드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운영은 계속 성숙해질 것이다. 지금도 잘 하고 있다. 예전 장원삼 같은 느낌이 있다. 경기를 하는 걸 보면 여유도 있어 보인다. 구속이 좀 더 향상될 수도 있지만, 경기를 잘 하는 유형이다”라고 했다. 제구력과 커맨드가 좋아서 충분히 4~5선발로 훌륭하다는 얘기다.
단, 이범호 감독은 구속이 좀 더 올라가면 경쟁력이 좀 더 올라갈 것이란 현실적인 고민과 바람을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구속 혁명 시대에 구속이 낮은 윤영철이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지 궁금해하는 시선은 많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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