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 김지찬, 매년 OPS 상승
2025년에도 상승세 기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가파른 성장세다. 163cm 작은 거인이 매 시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은 2024년 커리어 하이를 썼다. 135경기에 출전해 102안타 42도루 타율 0.316 OPS 0.789를 기록했다. 102득점으로 리그 3위에 올랐고, 도루도 리그 5위에 위치했다.
포지션 변경 속에서 만든 변화다. 김지찬은 지난 시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앞서 경험은 많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 중견수로 26이닝, 우익수로 5이닝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2024년 중견수로 117경기 859이닝을 소화했고, 수비율 98.9%로 성공적으로 외야수 변신에 성공했다.
모가중-라온고를 졸업한 김지찬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키가 163cm로 작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삼성은 운동 능력과 타격 재능을 보고 김지찬을 선택했다.
삼성의 판단은 적중했다. 김지찬은 데뷔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59안타 21도루 타율 0.232 OPS 0.573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외야까지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도루 성공률도 84%를 보이며 차세대 대도로 이름을 알렸다.
매년 자신의 한계를 돌파했다. 김지찬은 2년 차 시즌은 2021년 120경기 81안타 23도루 타율 0.274 OPS 0.635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2022년은 타율 0.280 OPS 0.693, 2023년은 햄스트링 부상 속에도 타율 0.292 OPS 0.738을 기록했다.
2024년은 '똑딱이'를 넘어 중장거리 타자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홈런 3개를 포함해 22개의 장타를 쳤다. 장타율(0.384), 2루타, 홈런 모두 커리어 하이를 썼다. 이미 출루율은 2년 연속 4할을 넘겼고, 2루타 양산에 성공한다면 더욱 위협적인 타자가 될 수 있다.
성장세가 놀랍다. 매 시즌 OPS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김지찬처럼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타자는 찾아보기 드물다.
김지찬의 활약 속에 팀도 정규시즌 2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지찬은 플레이오프 4경기와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267 출루율 0.389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김지찬은 김성윤과 함께 리그 최단신 선수다. 두 선수는 '야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스포츠'임을 증명하고 있다. 2025년 김지찬은 다시 한번 성장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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