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SSG, 2025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이율예 선택
이율예 "20년 동안 인천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가 앞으로 다가올 청라돔 시대 간판선수로 신인 포수 이율예를 점찍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이율예는 '넉살' 하나만큼은 이미 롤모델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율예는 지난해 9월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김재현 SSG 단장은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열며 이율예를 간판선수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율예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당장 1군에서 뛰더라도 손색없는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팝타임이 빠르고 어깨가 강해 KBO리그에서 대세가 된 발야구를 억제할 수 있는 자원이다.
공격력도 뛰어나다. 2022년 강릉고 1학년 시절 19경기 12안타 10타점 타율 0.293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학년이던 2023년 32경기 32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327로 도약했다. 고3 시즌은 75경기 71안타 3홈런 41타점 타율 0.335 OPS 0.920으로 만개했다.
이율예는 "저를 선택해 주신 만큼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 20년 동안 인천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 제 강점은 블로킹과 송구 능력이며, 공격에서는 좋은 컨택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이율예를 만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는 시즌 중 손꼽히는 대형 행사로 엄청난 취재 열기를 자랑한다. 지명 전부터 많은 기자를 접한 초대형 신인도 수많은 취재진을 만나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기자들과 눈을 마주치치 못하는 선수도 다수다.
이율예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만 여유 있는 태도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시원시원한 답변은 덤이었다.
롤모델은 강민호다. 이율예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보면서 강민호 선배님을 많이 본받고 싶어 롤모델로 삼았다. 프로에 올라간 만큼 강민호 선배님철머 야구도 오래 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영 선배님, 김민식 선배님도 되게 좋아한다. 많이 본받고 싶다"고 했다.
'율예(律禮)'라는 이름은 할머니가 지어주셨다. 이율예는 "율법과 예의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할머니가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SSG는 이율예에게 2억 2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조형우가 1억 3000만원, 현재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재원이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를 보면 이율예를 향한 SSG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야구는 재능의 스포츠고, 몇몇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율예의 넉살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이러한 넉살은 배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넉살은 특히 포수에게 중요하다. 포수는 투수와 합을 맞추며 경기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만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며, 강민호처럼 넉살 좋은 포수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기 쉽다.
지명 당시 김재현 단장이 "이율예는 청소년 대표 2학년 시절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평가해 활약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이율예는 마무리 캠프에서 짧게나마 프로의 맛을 봤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율예의 능글맞은 미소를 2025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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