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해봤다고, (강)정호 형이 칭찬을 많이 해주네요.”
김재환(37, 두산 베어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했다. 2018년엔 44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이후 완만하게 하락세를 그렸다. 정점은 2023시즌이었다. 132경기서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 OPS 0.676으로 크게 부진했다.
김재환은 다 바꿨다.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이승엽 감독과 1대1 타격지도를 받았다. 비활동기간이 되자 쉬지 않았다. 곧바로 미국 LA로 건너가 강정호 스쿨에 들어갔다. 여기서 스윙 매커닉에 상당한 수정을 가했다. 결국 2024시즌 136경기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OPS 0.893으로 부활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만족할 생각이 없다. 올 겨울에 다시 한번 강정호 스쿨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다. 강정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재환의 훈련 모습을 담았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김재환은 “좀 더 나름대로 보완할 점도 있고, 운동도 해야 되고,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왔다. 1년을 해봤다고 정호 형이 칭찬을 많이 해주네요. 아무래도 작년에 나름대로 성적도 좋다 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뭐 작년보다 높은 성적을 얘기하는 건 좀 그렇고, 그냥 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작년과 올해 방문은 분명 다르다. 작년엔 뜯어고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디테일을 채우는 시간이다. 김재환은 “작년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1년 동안 꾸준히 하고 다시 오니까 좀 더 이해하기도 빠르고, 받아들이기도 쉽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디테일해졌다. 스윙이 작년엔 많이 바꿨다면, 올해는 그 안에서 정말 디테일한 것들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내년엔 훨씬 더 잘할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서 더 잘하면 7년만에 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 복귀다.
김재환은 “나에게도 엄청난 변화다. 내가 엄청난 변화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시즌 때 좀 안 맞는다고 해서 ‘이건 내 게 아닌가 보다’하고 바꾸기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느 선까진 믿고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결국 내가 좀 더 적응하고 시즌 동안에도 매일 (강정호에게)연락했다. 피드백도 계속 해줬다. 그러면서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두산에서만 통산 263홈런을 때린 거포가 여전히 배 고프다. 좋은 자세다. 자신의 방망이로 두산을 가을야구에서도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어느덧 4년 115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남기면 1년 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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