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곽도규만 왼손 옆구리인가.
KIA 타이거즈가 최근 발표한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보면 마운드에 김대유(34)가 보인다. 2022년에 잠시 머물다 LG 트윈스로 떠난 박동원(35)의 보상선수로 입단, 2년간 KIA에서 뛰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2년간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넥센 히어로즈의 3라운드 1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SK 와이번스, KT 위즈에 이르기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불펜왕국 LG 트윈스에서 제대로 한 몫 했다. 2021년 64경기서 4승1패24홀드 평균자책점 2.13, 2022시즌 59경기서 2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일단 폼의 이점이 확실하다. 왼손 옆구리다. 사이드암은 아니고 스리쿼터에 가깝다. 곽도규와 같지만 팔 높이에는 차이가 있다. 곽도규가 보통보다 살짝 낮은 스타일이다. 김대유는 정통에 가깝지만,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다. 140km대 초반의 포심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정통파들과 궤적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에 온 이후 좋지 않았다. 2023시즌 41경기서 2패4홀드 평균자책점 5.11, 2024시즌 37경기서 8홀드 평균자책점 8.2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3~2024시즌엔 LG 시절보다 대체로 커브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그러나 커브와 슬라이더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2024시즌 피안타율을 보면, 포심 0.429, 커브 0.357, 슬라이더 0.308이었다. 체인지업이 0.140이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KIA에서 세 번째 시즌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KIA 불펜은 근래 역대급으로 뎁스가 좋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고, 사실 조상우를 영입하지 않았더라도 뎁스는 좋은 편이다. 1군 전원 필승계투조 구축이 가능한 수준이다.
우선 지난 2년간 자신이 맡을 법한 역할을 곽도규가 도맡았다. 곽도규는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으면서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김대유는 곽도규보다 스피드가 느린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1군 진입 경쟁이 상당히 빡빡할 듯하다. 그래도 준비를 철저히 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봐야 한다. 일관성이 가장 떨어지는 파트가 불펜이어서, 무조건 다다익선이다.
김대유는 22~23일에 출발하는 어바인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어있다. 여전히 구단이 그를 지켜본다는 의미다. 자신을 선물로 넘겨주고 LG로 떠난 박동원은 2년간 맹활약했다. 이제 김대유가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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