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트럼프 2.0 출범…최태원 "룰 세팅 다시 해야"
'AI 패권 전쟁' 선택과 집중 강조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국제 질서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주도형 경제를 바꿔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19일 KBS 시사대담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 무역질서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주의 체제에서 1:1 양자주의 체제로 바뀌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질서가 바뀐다는 것은 마치 씨름에서 수영으로 경기의 종목과 룰이 바뀌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씨름을 잘해왔던 선수라도 (씨름방식으로)수영을 경쟁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피나는 노력으로 수영 선수로 탈바꿈하거나 최소한 물속에서 씨름을 하자고 목소리를 내 룰 세팅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세계경제룰을 결정하는 나라는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유럽연합(EU) 경제블록 정도라며 경제 규모를 키우고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키울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해외투자',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등의 기존 수출 대체모델을 제시하며 투자 다각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규모에 비해 해외에 전략적인 투자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엔비디아가 크게 성장했을 때 엔비디아 안에 대한민국의 포션(투자비중)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패권전쟁에 대한 전략을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AI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컨센서스 즉 국가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경제정책은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이냐가 핵심이고, 외부 변화에 대응하려면 자원을 새롭게 배분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경제도 변화에 맞게 자원배분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며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모든 경제주체가 토의와 컨센서스로 속도감 있게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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