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카체프, UFC 311에서 승전고
'대타 출전' 모이카노에게 완승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명실상부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막강한 저력을 뽐내며 UFC 새 역사를 썼다. '극강의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4·러시아)가 UFC 라이트급 4차 방어에 성공했다. 해당 체급 최다 타이틀 방어를 이뤘다.
마카체프는 1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돔에서 펼쳐진 UFC 311에 출전했다. 메인이벤트 주인공으로 나섰다. 상대가 대회 하루 전 갑자기 바뀌었다.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기로 한 동급 1위 아르만 사루키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변수를 맞이했다.
UFC 페더급을 거쳐 라이트급에 자리를 잡은 헤나토 모이카노를 상대하게 됐다. 모든 계획이 어긋났다. 사루키안이 동급 10위 모이카노보다 더 어려운 상대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루키안과 대결에 초점을 맞춘 마카체프에게 의외의 복병을 상대하는 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스탠딩 상황에서 모이카노를 확실히 요리하지 못했다. 펀치와 킥을 섞어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이카노에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1라운드 중반 모이카노의 기습적인 펀치에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하루 전 갑자기 결정된 새로운 상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된 듯 보였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려고 할 때 마카체프가 승리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이변'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모이카노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조금 전에 당한 타격 허용의 분위기를 지우고 콘프롤 시간을 가져갔다.
주도권을 다시 잡고 모이카노를 압박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모이카노가 하위 포지션에서 탈출을 하려고 할 때를 놓치지 않았다. 모이카노의 목을 잡고 상위 포지션을 유지했고, 몸을 돌려 다스 초크 기술을 걸었다. 그대로 승부는 끝났다.
기술이 매우 깊숙하게 들어갔다. 모이카노의 경기 포기 탭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어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초반 자칫 내줄 수도 있었던 분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다. UFC 공식 P4P 랭킹(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모든 선수들을 같은 체급으로 설정하고 매기는 순위) 1위의 위엄을 확실하게 뽐냈다.
또 한 번 완승을 거뒀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 그리고 놀라운 경기 운영 능력까지 발휘하며 UFC 15연승을 질주했다. 종합격투기(MMA) 전적 27승 1패를 마크했다. 'GOAT'가 정말 맞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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