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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됐다.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의 구속에 지지자들의 법원 습격 사건까지 벌어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스타들 역시 입을 열면서 연예계도 들썩이고 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19일 자신의 계정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괴벨스의 총력전 연설에서 발견한 '대한민국에는 히틀러가 필요하다. 모든 걸 통제하고 하나로 묶을 사람'이라는 댓글을 소개했다. 허지웅은 "유대인 음모론이 중국인으로 대체되었을 뿐 저 짧은 문장 안에 '한방의 해결책'을 갈망하는 폭민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지금 법원의 폭도들이 본래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의 지지자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매료된 건 비상계엄 그 자체다. 헌법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불법 비상계엄이다. 폭민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메시아의 해결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런 맥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여당의 극우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국가의 존망을 걸고 폭민의 당이 되길 자처했다. 당장은 쉬운 길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건 길이 아니다. 절멸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같은 날 오전 2시50분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이 서부지법에 난입, 내부의 집기와 시설물까지 파손했다. 경찰은 8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허 작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7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수백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다"며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수 JK김동욱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져 내리다… Rage now cry later"라는 글을 올리며 탄식했다. 캐나다 국적의 JK김동욱은 그간 꾸준히 윤 대통령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 정치활동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을 공개지지해 왔던 뮤지컬 배우 차강석 역시 "반국가세력 옹호자님들. 당신들이 갖은 협박과 겁박을 퍼부으며 비난하셔도 내 소신과 신념이 흔들릴 일은 없다"며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가 준 것으로 보이는 '존재 자체로 고맙다.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따뜻한 밥은 꼭 챙겨드시라'라는 손편지도 함께 덧붙였다.
이 가운데 박소영 MBC 아나운서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관련 집회 참석자로 지목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MBC 취재진을 위협한 가운데, 박 아나운서의 이름이 거론된 루머가 순식간에 확산됐다.
결국 박 아나운서는 "집회 현장에 참석한 적 없다. 나와 관련된 집회 현장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밝힌다"며 "따라서 SNS를 포함한 온라인상의 허위 사실 유포, 무분별한 인신공격 등을 멈춰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4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나흘 만에 구속됐다. 윤 대통령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수사와 재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받게 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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