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용진·우오현·류진 등 트럼프 취임식 참석
재계 유일 무도회까지 참석하는 정용진
트럼프 2기 시작…한경협 "모든 경제주체 원팀 총력"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국내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민간 가교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나선다.
다만 이번 취임식에 삼성, SK,LG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대관 조직을 재편·강화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취임식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실질적인 접촉을 이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현재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대미창구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으로 인맥을 중시하는 트럼프와 국내 재계 인사 간 첫 만남인 만큼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DC에 입성한 국내 기업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김성집 베이스 회장 등이다.
국내 주요 기업 수장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향한 이는 정용진 회장이다. 정 회장은 17일 부인 한지희 씨와 미국에 입국해 공식·비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건 중요하다"며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에도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별도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부인 한씨와 함께 취임식은 물론 소수의 VIP만 참석할 수 있다는 취임 축하 무도회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취임식 전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장재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식 전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해 주목받았다.
허영인 SPC 회장과 우오현 SM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2003년 설립 이후 주한 미군 모범 장병을 선발해 상을 주는 등 교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미동맹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 우 회장은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왔다. 우 회장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인이 된다.
이 밖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참석한다.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 회장은 미국 공화당 민주당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많은 정책을 빠르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정·재계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경협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의 모든 경제주체가 원팀 정신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의원 외교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촉구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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