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와 임기영은 처지가 다르지만, 같은 마음이다.
조상우(31)와 임기영(32)은 이달 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서 날아가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KIA가 지난해 시즌 도중 유승철, 김기훈 등 몇몇 젊은 투수들을 이곳에 보내 훈련을 받게 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조상우는 본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KIA로 트레이드 된 뒤 구단과 논의를 거쳐 트레드 어슬래틱으로 갔다. 임기영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는 후문이다.
개인훈련을 그룹을 지어 실시하면 의외로 장점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지루함도 덜하고 능률이 오르면서, 실질적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코치와 선수만 기술적, 정신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을 촉진하는 경우도 있다. 야구는 개인스포츠이면서도 단체스포츠다.
두 사람은 올 겨울 처한 상황이 좀 다르다. 조상우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업계에서 가치를 확인했다. 여전히 리그 불펜 탑클래스다. 더구나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반면 임기영은 FA 시즌을 앞두고 부진해 3년 15억원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야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꼭 조상우만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도 아니며, 임기영이 FA 계약으로 안정감만 가질 상황도 아니다. 조상우도 지난 시즌 어깨 이슈도 있었고, 구위도 살짝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시절에 비해 지속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지는 원인도 찾고 싶어했다.
임기영은 2023시즌 모드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한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해 TV로 아내와 우승장면을 바라보며 울었다는 사연은 KIA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기본적으로 영리하고 활용폭 높은 투수라서, 부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년 부진은 2023시즌 과부하의 여파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조상우와 임기영은 트레드 어슬레틱 센터에서 투구 매커닉과 투구 내용에 대한 디테일한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2025시즌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KIA의 스프링캠프에서도 유의미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22~23일에 미국 LA로 출국하는 선수단 본진에서 빠졌다.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곧바로 어바인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미리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누릴 전망이다.
두 사람의 공통의 목표는 단연 2025시즌 KIA의 통합 2연패다. 조상우는 생애 첫 우승, 임기영은 작년 우승 로스터에 없었다는 점에서 목표의식이 확고하다. 이들은 컨디션만 정상으로 올라오면 6~8회를 책임지는 필승계투조다. 조상우는 마무리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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