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누가 잘하나? 정확히 모른다?
KIA 타이거즈는 ‘나홀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미국으로 가지만, KBO리그 구단들이 자주 찾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으로 가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향한다. 작년 호주 캔버라 캠프의 경우 시설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 미국은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흥미로운 건 어바인에서 연습경기를 1경기도 안 잡았다는 점이다. KIA의 올해 대외 첫 연습경기는 2월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이다. 오키나와로 넘어가서 첫 실전을 치르는 셈이다. 장소는 대만 타이난이지만, 2월12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보다 약 열흘이나 늦다.
그러고 보니 KIA는 작년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단 1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의 비공식 데뷔전은 오키나와에서 열렸다. 이는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 강력하게 투영된 듯하다. 작년 12월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 당시에도 개인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급하게 컨디션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KIA는 2024시즌을 가장 늦게 마친 팀이다. 가장 긴장감 있는 경기를 가장 늦게까지 치렀으니 다른 팀보다 피로도가 높은 게 당연하다. 근래 한국시리즈는 이런저런 이유로 11월 중순까지 치러지곤 했다. 그에 비하면 작년 10월28일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충분한 오프시즌을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범호 감독은 개개인에게 무리하게 페이스를 올리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강조한다. 괜히 빨리 몸 컨디션을 올렸다가 부상이라도 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베테랑들은 본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도 거의 마지막에만 잠깐 나갈 정도로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는 스타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이우성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천천히 하라고 말하는 셈이다.
KIA 몇몇 타자들은 최근 소그룹을 지어 개인훈련을 함께했다. 최형우가 주최한 괌 미니캠프에 이우성,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이 참가했다. 김선빈이 주최한 오키나와 미니캠프에 박찬호, 박정우, 한준수가 함께했다. 타격장인으로 불리는 최형우, 김선빈과 함께 하는 캠프에서 후배 타자들이 기술적,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이들은 최근 귀국했고, 22~23일에 어바인으로 향한다.
즉, 이우성, 최원준, 박찬호, 박정우, 한준수가 타격장인발 효과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첫 무대는 어바인이 아닌 오키나와다. 물론 이범호 감독과 홍세완 코치 등 타격 전문가들이야 이들이 어바인에서 타격연습을 하는 모습만 봐도 단번에 개인훈련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025시즌을 긴 호흡으로 차분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