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했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상무에서 돌아와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 나승엽이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최고 증감율은 덤이었다. 나승엽은 지난해 연봉 4000만원에서 200% 인상된 1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나승엽은 엄청난 유망주였다. 미국 진출과 프로행을 두고 고민한 나승엽은 롯데 설득 끝에 한국에 잔류했다. 그리고 롯데는 5억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루키 시즌에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한 나승엽은 2022년 상무에 입대했다. 빠르게 군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터뜨리겠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상무에서 파워까지 겸비해 돌아온 나승엽은 지난해 121경기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OPS 0.880으로 활약했다. 확실한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하며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고 경험하고 돌아왔다.
나승엽과 함께 내야에서 활약한 손호영도 지난해 4500만원에서 177.8% 인상된 1억 2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핫코너 자리를 책임졌다. LG에선 백업이었지만 롯데로 와 기회를 부여받고 잠재력까지 펼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다.
102경기 출전해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OPS 0.892로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부상으로 규정 타석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팀 내 홈런 1위를 따냈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KBO 리그 역대 3위인 30경기 연속 안타도 달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루수도 빼놓을 수 없다. 안치홍의 한화 이적으로 생긴 2루수 공백을 빈틈없이 채운 고승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8000만원에서 131.3% 인상돼 1억 8500만원에 재계약했다. 고승민은 120경기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OPS -.834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 단일 시즌 2루수 최다 타점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 활약을 펼쳤다. 기존 기록은 레전드 2루수인 박정태가 1999년 기록한 83타점이었다.
외야수들의 연봉 상승도 눈에 띈다. 주전 외야수이자 국가대표 외야수로 거듭난 윤동희는 지난해 9000만원에서 122.2% 인상된 연봉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동희는 141경기 타율 2할9푼3리(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OPS .829의 성적을 남겼다.
좌익수 황성빈도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연봉 7600만원에서 103.9% 인상돼 1억 5500만원을 받게 됐다. 황성빈은 125경기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OPS 0.812의 좋은 성적을 썼다. 특히 2010년 김주찬(65도루) 이후 14년 만에 롯데 선수로 50도루를 돌파했다. 확실한 '대도'로 자리를 잡았다.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친 롯데는 오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총 41일 동안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번 캠프에는 김태형 감독 및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2025시즌 신인으로는 투수 김태현, 박세현, 포수 박건우, 박재엽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1차 전지훈련은 대만 타이난시와 야구 스프링캠프 관련 업무 협약을 통해 1월 24일부터 2월 21일까지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시작한다. 이 기간 선수단은 체력 및 기술훈련에 중점을 두며, 2월 12일 ~ 13일 타이페이돔에서 대만 WBC 국가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롯데 퓨처스 팀도 2월 11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25일 동안 같은 장소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2차 전지훈련은 일본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이번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2025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하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 일정을 편성했다. 또한 지난해 교류전을 재개한 지바롯데와는 2월 28일 연습경기, 2월 29일 구춘 리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구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선수단 해외 파견 프로그램과 전지훈련 장소를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지바롯데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2024년 10월에는 유망주 이민석, 정현수 선수를 지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했다. 11월에는 미야자키 수비강화 캠프를 진행하며 수비 부문에 강도 높고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대만 WBC 국가대표팀 연습경기, 2025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 참가를 통해 선수단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향후 구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며 미래 자원 발굴 및 육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025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전준우는 “구단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한 준비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대만 국가대표팀, NPB 1군 팀하고 연습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좋은 팀들과의 연습경기는 선수단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다가오는 25시즌에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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