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발렌시아 팬들, 구보 향해 선 넘은 발언
이강인 친정팀, 올 시즌 꼴찌권 추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구보가 중국인?'
해도 해도 무너한다. '슛돌이' 이강인(24·PSG)의 친정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발렌시아가 인종차별 구설에 올랐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최악을 걷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발렌시아 팬들이 상대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큰 문제를 일으켰다.
발렌시아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냐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4-2025시즌 라리가 20라운드 홈 경기를 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라리가 꼴찌에 머물렀고, 중상위권에 오른 소시에다드를 상대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승리를 노렸다.
전반전 중반 선제골을 낚았다. 우고 듀로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전반전을 마치고 '사건'이 터졌다. 일부 팬이 후반전 투입을 위해 몸을 풀던 소시에다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특히, 이강인의 절친으로 알려진 일본 출신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를 향해 모욕적인 말을 건넸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들은 경기 후 발렌시아 팬의 인종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발렌시아 한 팬이 구보를 향해 "중국인, 눈을 떠라"고 말한 장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보를 지칭하며 "중국인이여, 눈을 떠라. 중국인. 너는 중국인이다"고 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인 구보를 중국인이라고 한 점, 그리고 동양인 비하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눈을 떠라"는 말한 부분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렌시아는 이날 경기에서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3승(7무 10패)째를 거두며 승점 16을 마크했다. 바야돌리드(4승 3무 13패 승점 15)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라리가 8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이전 7경기에서 3무 4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반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팬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포착돼 추후 징계 가능성에 놓이게 됐다.
이강인이 유스 시절부터 활약해 프로에 데뷔한 팀인 발렌시아는 '아! 옛날이여'를 외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위협하기도 했던 강호였지만 최근 내리막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떠난 후 팀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꼴찌까지 처졌다.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편, 구보는 이날 경기에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다. 하비 로페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소시에다드는 0-1로 지면서 시즌 성적 8승 4무 8패 승점 28에 묶였다. 21일 맞대결을 벌이는 5, 6위 비야레알과 마요르카(이상 승점 30)에 밀리며 7위에 머물렀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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