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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봉 프리미엄이 있을까.
강백호(26, KT 위즈)는 지난 20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생각도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물론 올 시즌을 치르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백호는 2024시즌까지 풀타임 7년을 소화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도 받았다. 그러나 FA 자격을 얻는 올 시즌까지 KT에서 뛸 뜻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도중 KT와 비 FA다년계약을 맺거나, FA 시장에 나가서 KT를 포함한 10개 구단과 협상창구를 열거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강백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을 받아야 한다. 역시 올 시즌 성적에 따라 강백호의 운신의 폭은 더 넓어질 수도 있다.
강백호는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5년차 최고연봉(5억5000만원) 기록을 보유했다. 그러나 6~7년차에는 2억9000만원으로 사실상 반토막났다. 2022년과 2023년 합계 133경기밖에 못 나갈 정도로 잔부상과 부진의 늪이 깊었다. 사람들이 다 아는 심리적 이슈도 있었다.
강백호는 2024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갔다. 특히 포수로도 나가면서 가치를 높였다.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29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 2021시즌(102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이었다. 2019~2021년 내내 OPS 0.9를 넘기다 3년만에 0.8을 회복한 것도 수확이었다.
연봉인상 요인이 뚜렷하다. 5억5000만원을 단숨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변수는 2023시즌 부진에도 2024시즌 연봉이 동결됐다는 점이다. 이게 이번 연봉협상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가 관전포인트다. 예비 FA인 신분, 작년 성적을 고려하면 금액이 많이 올라가긴 올라가야 한다. 이를 KT가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KT는 대다수 팀보다 살짝 늦은, 26일에 호주 질롱으로 떠난다. 이는 강백호에겐 호재다. 연봉협상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고 극적으로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출발일까지 협상 타결을 하지 못할 경우, 천하의 강백호라고 해도 일단 국내에 남아 개인훈련을 해야 할 수도 있다. KT는 강백호의 올 시즌 후 선택지까지 고려해 연봉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다.
참고로 KBO리그 8년차 최고연봉은 2023년 김혜성(26, 키움 히어로즈)의 6억5000만원이다. 2억9000만원까지 몸값이 떨어진 강백호가 단숨에 올 시즌에 이 기록을 넘어서긴 어려울 전망이다. 강백호로선 2022년 5억5000만원과 최대한 가까운 금액에 사인하면 대성공이다.
한편으로 KT가 강백호와 곧바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제로다. 양손에 떡을 쥔 강백호는 굳이 원하지 않는 계약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강백호의 이번 연봉협상은 1년 뒤 펼쳐질 야구 드라마의 예고편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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