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윤수가 비시즌 갑작스럽게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개명 때문이다.
김윤수는 이번 겨울 개명에 나섰다. '김무신'으로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해둔 상태다. 2월쯤 확정이 날 듯 하다. 무신은 굳셀 무(武), 믿을 신(信) 자를 쓴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무신은 "(바꾼 이유) 첫 번째가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부상 등으로) 계속 몸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부상이) 이름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이것이 최우선이었다. 그것 말고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에 있는 한 작명소를 통해 이름을 받았다. 김무신 하나는 아니었다. '김무신'과 '김부성'이 있었다. 김윤수의 마음에 쏙 든 이름은 김무신이었다.
김무신은 "너무 마음에 든다. 법원에 신청은 1~2주 전쯤 했고, 허가는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쯤 나올 것 같다고 한다. 오래 걸린다고 들었다"며 "그래도 동료들은 최대한 무신이라고 불러주려 한다"고 웃어보였다.
팬들도 응원했다. 공항까지 배웅나온 한 팬은 'MU SHIN(무신)'이 새겨진 스트랩 키링을 선물했다. 김무신은 바로 가방에 달았다.
친형 김범수(한화 이글스)의 반응은 어땠을까. 큰 반응은 없었던 듯 하다. 김무신은 "형한테 말했더니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라고 했다. 놀리지도 않더라"고 했다.
이름이 바뀌기 때문에 사인 역시 바꿔야 한다. 김무신은 "사인을 만들어 주는 곳에 새 사인을 요청해 놓았다. 2월 말에 나오면 연습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무신은 지난해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서 제대한 후 팀에 합류한 김무신은 정규시즌엔 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원포인트 불펜으로 나섰던 김무신은 플레이오프서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천적으로 활약했다. 시리즈 3경기에 나와 모두 오스틴을 상대로 삼진, 땅볼, 뜬공으로 제압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무신은 "작년에 잘한 게 오스틴을 상대한 것뿐이더라. 그래도 그때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었다"고 회상한 뒤 "시즌 끝나고 나서 스스로 문제점이 보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많이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내용인지는 영업 비밀이다"고 밝혔다.
비시즌 몸상태를 잘 만든 김무신은 "현재 컨디션이 좋다. 몸도 잘 준비했다. 괌에 가서는 몸이 아닌 기술 훈련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김무신은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최대한 아프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기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끝까지 시즌을 치른다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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