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순익 3조7550억원 예상…전년比 9.7%↑
유가증권 관련익·순이자마진으로 비용 상쇄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이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작년 선방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 관련익과 순이자마진이 비용을 상쇄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 전망치는 3조7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74%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중에서도 전년 대비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는 약 5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작년 4분기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하나금융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나금융은 외화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은 세전 약 140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CRE)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도 약 1500~2000억원 발생한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유가증권 관련익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 증권 관련익이 상당폭 발생해 이를 대부분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서 원화대출이 감소세에도 선방한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원화대출이 1.5% 역성장할 것”이라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3bp 상승해 은행 중에서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대출 역성장 및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의 매각 등 적극적인 RWA 관리 노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고환율이 CET1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이행 우려감도 나왔으나 이 역시 한숨 돌리게 됐다. CET1도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에 한해 환변동 리스크를 위험가중자산(RWA)에서 제외하기로 한 영향이다. 당초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하나금융의 CET1은 2.5bp 낮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출자금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 리스크 증가분을 RWA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환율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영향이 다소 축소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확대에 필요한 1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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