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아직 제대로 얼굴도 한번 못 봤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이적생 조상우(31)를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비활동기간이지만, 간혹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출근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상우와는 희한하게 안 부딪혔던 모양이다.
더구나 조상우는 22~23일에 나눠 출국하는 선수단 본진에서 빠졌다. 임기영과 함께 일찌감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샬럿에서 곧바로 어바인으로 이동한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와 우선 얘기를 한번 나눠보고, 좀 빠를 때 쓰는 게 본인이 좀 편했는지 아니면 뒤에 가서 쓰는 게 좀 더 편했는지. 6회에 쓰던 8회에 쓰던 선수와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아직 제대로 한번 얼굴도 못 봤다. 보고 난 뒤에 천천히 준비를 시킬 것이다. 선수가 어느 포지션이 맞다고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니까. 한번 들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얘기는 조상우의 필승계투조 세부 보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마무리는 그대로 정해영으로 가고, 조상우를 7회에 쓸지 8회에 쓸지, 그 앞에 써도 될지, 상황에 따라 폭 넓게 쓸 것인지 조상우 본인의 얘기도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늘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지도자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는 웬만하면 틀을 안 바꾸려고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선수도 발생할 수도 있고. 지금 틀을 유지하려고 생각한다. 조상우를 앞쪽에 쓸지, 해영이 앞에 쓸지 투수코치님하고 얘기를 나눠보겠다”라고 했다.
결국 올 시즌 메인 셋업맨은 조상우 혹은 전상현이다. 조상우의 얘기를 들어보겠지만, 결국 두 사람이 정해영 앞에서 7~8회에 번갈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곽도규, 임기영, 이준영, 유승철, 김기훈 등이 그 앞에 나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 및 페이스 조절 여부가 관건이지만, 잘 준비하면 ‘전원 필승조’도 가능하다.
흥미로운 건 2024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정해영이 2024시즌에 주춤한 조상우보다 연봉이 적다는 점이다. 정해영은 2억원에서 80% 오른 3억6000만원, 조상우는 3억4000만원에서 17.6% 오른 4억원에 올 시즌 연봉계약을 마쳤다. 작년 연봉 자체가 조상우가 높았고, 두 사람이 밟아온 커리어를 보면 아직 조상우가 정해영보다 화려한 건 사실이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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