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참 야속한(?) 운명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장현식(LG 트윈스)이 새 시즌 출발부터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마주했다. 공항에서다.
LG와 KIA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출국했다.
LG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KIA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캠프를 차린다. 일단 LA 공항까지는 같은 비행기로 이동한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KIA에서 LG로 이적한 장현식이 친정팀 KIA를 만나게 됐다. KIA가 먼저 도착해 체크인을 시작했고, 곧바로 LG가 수속을 밟았다.
이날 KIA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의 지원을 받아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스프링캠프를 간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을 위한 선물인 셈이다.
하지만 팀의 정상 등극했지만 LG로 이적한 장현식은 사비로 비즈니석을 예약해야만 했다.
출국 전 만난 장현식은 첫 마디로 "제 비즈니스도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라며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싶고, 또 몸을 위해서 자비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큰 돈을 받고 왔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장현식은 “항상 저 자신보다 팀을 위해서 야구를 해왔다. 좀 더 큰 대우를 받고 왔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확실히 결의에 차있다"고 힘 줘 말했다.
장현식의 인터뷰가 끝나자 KIA 선수들과의 만남이 시작됐다. KIA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기도 하고, KIA 관계자에게 손을 잡혀 끌려가기도(?) 했다.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옷(LG 트레이닝복)이 안 어울린다"고 도발하자 장현식은 "재질은 이게 훨씬 좋다"고 받아쳤다. 그리고는 KIA 선수들에게 "단톡방(단체 대화방)에 10만원씩 보내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장현식은 새 팀에서 새 보직까지 부여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5시즌 마무리로 장현식을 낙점한 것이다. 장현식은 2013년 프로 입단 후 주로 불펜으로 나섰다. 세이브는 7개에 불과하다.
적응할 것이 투성이다. 처음으로 전문 마무리 투수로 나서게 된 그는 "마무리는 그 경기나 이닝을 꼭 마무리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걸 더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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