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내 자신을 갈아오며 버텼다.”
KIA 타이거즈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30)는 2025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최대 7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어 골치 아프지만, 개개인에겐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을 장식할 기회가 다가온다.
특히 박찬호는 최근 2년 연속 규정타석 타율 3할,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가 됐다. 타격은 이제 평균적인 레벨이 됐다며 겸손 하지만, 리그에 박찬호만큼 잘 치는 유격수도 많지 않다.
박찬호는 올해도 절친한 선배 김선빈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박정우, 한준수도 동행했다. 미니캠프 주최자 김선빈이 비용 대부분 부담했지만, 박찬호도 렌터카 등 일부 비용을 분담해 김선빈의 부담을 덜었다. 티격태격 하는 키스톤이지만, 알고 보면 가장 잘 맞는 사이다.
박찬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미니캠프 렌터카 부담을 두고 웃더니 “생각보다 많이 냈다. 얼마 안 될 줄 알았는데 크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재밌게, 가볍게 몸 풀고 컨디션을 올려놓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FA에 대해선 솔직하게 밝혔다. 박찬호는 “야구를 하면서 늘 꿈꿔오던 순간이다. 그 순간을 위해 어떻게 보면 정말 내 자신을 갈아가면서 버텨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꼭 좋은 계약을 따내고 싶다. 그래도 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로 떠난 박성한(27, SSG 랜더스)은 공개적으로 박찬호에게 골든글러브 도전장을 던졌다. “압도적으로 받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전 뒷말 없게 받아야죠. 깨끗하게”라고 했다.
박찬호는 이제 박성한, 오지환(35, LG 트윈스) 등 선후배 유격수들의 도전을 받는 자리에 올라섰다. 더 어려운 시즌이 될 수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런 걸 신경 쓸 틈이 없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게 쌓이다 보면 한 시즌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수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FA 시장 가치는 올 겨울 심우준(30, 한화 이글스)의 4년 50억원이 최소한의 기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아프지 않고 지난 1~2년간 보여준 모습을 또 한번 증명할 필요는 있다. 수비상 3연패, 골든글러브 2연패에 성공하면 가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현재 유격수가 확실치 않은 팀들이 다가올 FA 시장에서 박찬호를 눈 여겨 볼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