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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기대해 주세요"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으로 떠났다. 김태형 감독 및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스프링캠프는 내달 21일까지 진행되며, 2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를 진행한다.
롯데는 이번 캠프에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박태현을 비롯해 박세현, 박건우, 박재엽까지 네 명의 선수를 포함시킨 반면, '50억 유격수' 노진혁과 김민성 등 베테랑 선수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노진혁, 김민성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인 만큼 2군에서 착실히 시즌을 준비한다면, 2차 스프링캠프 합류를 노려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 또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24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김)민성이나, (노)진혁이는 작년에 경쟁에서 본인의 자리를 못 찾았다. 젊은 선수들이 바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두 선수들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명 필요할 때가 있다. 다만 지금 캠프를 같이 가는 것보다는 2군 캠프에서 천천히, 충분히 몸을 만들면 된다. 그리고 2차 스프링캠프 때 다시 한 번 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겨울 '집토끼' 구승민과 김원중을 사수하는데 올인하게 되면서 전력을 보강하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올 시즌 전력이 더 낫다. 이유는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한 유강남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부상만 없다면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최준용과 주전 2루수 고승민도 이번 캠프를 통해 2025시즌을 준비한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경우 괜찮다고 한다. (유)강남이는 천천히 하면 충분할 것이다. (최)준용이는 한 번 봐야 한다. 페이스가 개막전에 맞춰서 들어올 수 있을지는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다. 하지만 고승민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강남과 고승민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개막전 합류가 유력하며, 최준용 또한 오랜 공백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곧바로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캠프에서 4~5선발을 찾아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 나균안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등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령탑은 '스프링캠프의 숙제'에 대한 물음에 "선발"이라고 답하며 "현재 선발이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박)세웅이 밖에 없다. 세웅이는 작년보다 올해 좋아질 것 같다. 그리고 (김)진욱이와 나균안, 한현희, 작년에 좋았던 박진과 박준우를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롯데는 캠프에서 훈련량이 많지 않은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명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롯데의 훈련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수비 강화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단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롯데는 적지 않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 캠프에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고승민과 (손)호영이가 다른 쪽으로 빠지고, (나)승엽이가 대표팀에 합류했던 것이다. 연습량을 떠나서 뭔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에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알아서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캠프도 스케줄을 빡빡하게 가져가라는 이야기는 했다. 다만 절대 무리는 시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암흑기'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은 "진짜 가을을 가야 한다. 작년에는 시범경기를 해보고 계산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순위가 확 떨어졌을 때 모든 선수들을 같은 조건에 놓고 압박을 주면서 해봤다. 투수 쪽은 조금 어수선했지만, 이후 트레이드를 하면서 야수들이 자리를 잡아갔다. 계산을 해보니 5강에 들어가기 빡빡해 보이지만, 기대해 달라.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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