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단 20초 남짓의 클립 영상이 250만 뷰를 훌쩍 넘겼다. "결혼 생활은 이렇게", "정말 순애다", "너무 사랑스러운 커플"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바로 코미디언 김원효와 심진화 부부의 이야기다.
최근 각종 소셜 미디어를 타고 약 14년 전 방송된 김원효의 '2011 KBS 연예대상' 우수상 수상 소감과 2017년 김원효와 심진화가 함께 출연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17회 일부 영상이 급부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유달리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심진화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거나 "김원효의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며 부부에게 '결혼 바이럴'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약 10여년 만에 1020세대의 마음까지 빼앗아버린 현 상황을 두 사람도 알고 있을까. 24일 심진화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인들이 DM으로 (영상들을) 많이 보내줬다. 팔로우하고 있는 대형 계정에도 저희가 실려서 좋았다. 젊은 층에서 좋아해주다니 저도 기분이 너무 좋다. 너무 늦게 알려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편인 김원효 또한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고. 심진화는 "저한테 DM이 올 때마다 (김원효에게) 공유하기로 보냈다. 처음에는 제가 '여보 요즘에 이게 뜬대요'라고 하니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계속 뜨니까 되게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난 지금이 더 대단한 것 같다, 14년이 지나도 난 (마음이) 똑같다'고 했다"며 여전히 끈끈한 애정을 전했다.
2011년 "와이프가 아파서 못 왔습니다. 얼마 전에 응급실에서 밤을 보내고 와서, 지금 신혼집에 또 혼자 있어요, 가시나!"라며 눈물을 터뜨렸던 김원효의 수상소감 비하인드도 함께 전했다. 심진화는 "그때가 결혼하고 나서 첫 크리스마스였다"며 "제가 갑자기 아파서 119에 실려갔었다. 하루 입원하고 퇴원했는데, 퇴원한 날이 원효 씨가 상을 받는 날이여서 집에서 (수상 장면을) 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원효 씨가 귀엽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말투가 서울말도 부산말도 아닌 것이 엄청 귀엽다"며 "그때 (수상 소감을) 보면서 저도 기뻐서 엄청 울었다. 사실 저희가 경제적으로 힘들게 결혼을 했는데, 김원효 씨가 '개그 콘서트'에서 '비상 대책 위원회' 코너로 급부상하면서 그 상을 받았다. 참 감사했다. 특히 결혼하자마자 둘의 좋은 시너지가 일어난 건지 기적적으로 좋은 일이 생겨서 그 상을 받게 된 거라 더욱 감동이더라"고 털어놨다.
14년 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서, MZ세대까지 사로잡은 둘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심진화는 "비결은 그냥 딱 하나"라며 "둘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큰데,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가 싫어하는 걸 많이 안 하니 싸움의 횟수가 거의 없다. 사랑하는 데에 더 큰 에너지 소모를 한다. 인생은 내일이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오늘은 더 뜨겁게 사랑하자는 것이 둘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둘다 서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김원효 씨는 나를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베이스에 깔려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저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또 사람들이 김원효 씨의 눈빛에 대해 언급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저도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눈으로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저도 리액션을 잘 한다. 꽃을 사들고 오면 거의 쓰러지는 편"이라며 웃더니 "그게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서 그러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차 없이 동등하게 잘 하려고 한다.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니 좀더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표현하면 그게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런 티키타카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두 사람의 영상이 재조명되며 부부의 근황을 예능에서 보고 싶다는 의견도 빗발치는 터. 심진화는 "요즘에 연애 예능이 많지 않나, '나는 솔로'부터 '솔로지옥'까지. 커플들을 모니터하는 프로그램에 우리가 딱인데 하고 싶다. MC나 패널로 들어간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전에, 올해 설 연휴는 '효도'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심진화는 "이번 설에 둘이서 일이 애매하게 있다. 저는 우리 엄마랑 삿포로에 왔는데, 김원효 씨는 곧 어머님을 모시고 나트랑에 간다. 각자의 쉬는 시간이 달라서 효율적으로 쓰는 건데 이런 것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다 보니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담은 새해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명절은 가족들이 다 모여서 서로의 행복을 바라고 건강을 기원하는 시간인데, 부디 이 본연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지키면서 설 연휴를 보내서 끝나고 돌아올 때도 몸도 마음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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