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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도박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선택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두 명의 이적생을 넣었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와 오마르 마르무시가 그 주인공이다. 두 명 모두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시티로 적을 옮긴 신입생이다.
맨시티는 지난 21일 "맨시티는 RC 랑스로부터 후사노프와 4년 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마르무시의 영입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수비수 후사노프는 올 시즌 랑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 리그1 10월 이달의 신인을 수상, 리그1 전반기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수비진이 붕괴된 맨시티는 3350만 파운드(약 600억 원)에 후사노프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마르무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뒤를 잇는 이집트의 미래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20골 14도움을 달성,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6300만 파운드(약 1126억 원)다.
후사노프는 마테우스 누녜스, 마누엘 아칸지, 요스코 그바르디올과 함께 백포 라인을 이뤘다. 하지만 전반 3분 만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에데르송 골키퍼를 향해 헤더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공이 멀리 가지 못했다. 후사노프의 실수를 틈타 니콜라 잭슨가 공을 뺏었고 노니 마두에케에게 패스했다. 마두에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사노프는 실점 이후 곧바로 경고까지 받았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콜 팔머에게 태클을 했고 옐로카드로 이어졌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후사노프는 54분 동안 뛰며 차단 1회, 걷어내기 1회, 점유 회복 2회를 기록했다. 볼 경합은 4번 중 1번 승리했다. 패스는 47번 중 40번 연결했다. 이후 존 스톤스와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악몽 같은 데뷔전이었다. 영국 '미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후사노프의 54분간의 고통을 끝내준 후, 그는 젊은 선수에게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며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였다. 아무리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고 해도,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무너졌던 수비 라인에 후사노프를 곧바로 투입한 것은 도박이 아니라 비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두에케의 선제골로 이어진 후사노프의 끔찍한 실수에 대한 변명은 없다. 하지만 그 실수는 후사노프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 감독의 책임이기도 했다"며 "만약 과르디올라가 20세의 후사노프를 PL의 치열한 경기 속에 너무 빨리 내던진 것에 대해 자책하고 있었다면, 그의 선수들이 자신의 판단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고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고 했다.
맨시티는 이후 3골을 넣으며 후사노프를 악몽에서 깨어나게 해줬다. 전반 42분 그바르디올이 동점 골을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엘링 홀란이 역전 골을 터뜨렸고 42분 필 포든이 쐐기 골을 박았다.
한편, 최전방에서 홀란, 포든과 호흡을 맞춘 마르무시는 74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두 차례 슛을 시도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기회 창출은 1회 기록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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