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투수 조련사'로 불리는 최일언(63)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아달라며 스프링캠프 일성을 밝혔다.
최일언 감독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31일까지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달 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훈련을 이어간다.
최일언 감독은 지난해 11월 삼성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직은 처음이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992년 은퇴했다. KBO 통산 240경기에 출전해 1115⅔이닝 78승 57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 556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투수 코치로서 더욱 명성을 떨쳤다. 1993년 OB 1군 투수코치로 시작해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에서 투수 조련사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는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4 프리미어12를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삼성 2군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팀 투수코치를 떠나고 나서 몇 년 있었는데 (그 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가족들과 상의할 시간도 필요했다. '조금만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군 감독이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육성'이다. 1군에서 뛸 선수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최 감독은 "팀의 목표는 우승을 하는 거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2군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뒤 "2군은 1군을 도와줘야 한다. 내년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는데 그런 선수들을 육성해서 1군이라는 전쟁터에 투입하고자 한다.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야만이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뿐만이 아니고 앞으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팀을 파악하면서 최일언 감독에 눈에 든 선수들이 꽤 있다. 원석도 있겠지만 일단은 최근 부진했던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양창섭, 최충연 등이 자기 실력을 제대로 갖추면 복귀해서 상당한 큰 전력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전력감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부상 없이 만들어서 (1군에) 보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첫 훈련에 앞서 최 감독은 선수단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자, 두 번째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자기 인생을 걸고 야구를 해온 것 아닌가. 음주운전이라든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음주운전이다. 특히 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사건 사고 없이 열심히 한다면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캐치볼'을 이야기했다. 캐치볼에 30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최 감독은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이다. 다시 한 번 캐치볼의 중요성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길게 잡고 하고 있다. 내야수들은 캐치볼을 잘 하기 위한 매뉴얼을 잘 만들어서 (코치들에게) 지도해달라고 했다. 투수도 그 시간을 잘 이용해서 직구 변화구들을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에 대해서만 집중할 생각이다. 최일언 감독은 "일본에 가서도 선수단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나아질가를 파악해야 한다. 파악한 후에는 보완점 위주로 시킬 것이다.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오래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경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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