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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깜짝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RC 랑스로부터 후사노프와 4년 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후사노프는 이적료 3350만 파운드(약 600억 원)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데뷔전은 예상보다 빨랐다. 26일 오전 2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데뷔전부터 후보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그의 데뷔전은 악몽이 됐다. 전반 3분 만에 큰 실수를 저질러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니콜라 잭슨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그 누구도 공을 따내지 못했고 공이 뒤로 흘렀다. 잭슨이 그 공을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주기 위해 머리를 갖다 댔다. 하지만 머리에 빗맞으며 공이 멀리 가지 못했다.
그틈을 노린 잭슨이 공을 뺏은 뒤 노니 마무에케에게 패스, 마두에케가 마무리하며 첼시가 앞서갔다.
침착함을 잃어버린 탓일까? 후사노프는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패스 미스를 했다. 콜 팔머에게 공을 내줬다. 이후 팔머가 빠른 속도로 공격을 전개하려 했는데, 후사노프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다. 팔머가 걸려 넘어졌고 후사노프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후사노프는 후반 9분 존 스톤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요스코 그바르디올, 엘링 홀란, 필 포든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후사노프를 선발로 내보낸 이유에 대해 "후사노프는 영어를 하지 못해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괜찮을 것이다. 단 한두 차례 훈련했을 뿐이다"며 "스톤스는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태였다. 주중 클럽 브뤼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가 있어서 무리시키지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함께 뭉친 것이 가장 중요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맨시티 팬들은 항상 새로운 선수들을 지지해 준다"며 "후사노프는 아직 젊고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사노프와 함께 오마르 마르무시가 선발 출전하며 맨시티 데뷔전을 치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자 제이미 레드냅은 마르무시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 후사노프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를 알고 나서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경기 전부터 후사노프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공격수는 실수를 하더라도 기회를 놓치는 정도지만, 센터백은 실수가 곧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비수로서의 압박감과 위험성이 크다. 지금쯤 과르디올라 감독도 '내가 선발로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후사노프는 이제 막 영국에 왔고 20세의 어린 선수다. 기존 수비진과 함께 오랜 시간 훈련한 것도 아니다"며 "지금 맨시티 수비진은 자신감을 잃은 상태다. 안정적인 백포 라인 속에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작년이었다면 훨씬 쉬운 도전이었지만, 올 시즌 맨시티는 수비적으로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레드냅은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장기적으로는 후사노프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초반 실수를 한 후에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실수가 그에게 장기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강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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