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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가 아는 마무리 오승환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올해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은 1+1년 22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2024시즌 58경기서 3승9패2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니, 올해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 박탈 및 충격적인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까지. 어느덧 43세가 된 오승환은 더 이상 과거의 오승환일 순 없다. 예전보다 기복도 있고, 구위도 떨어졌다. 나이를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변화다. 오승환이 갑자기 20대의 몸으로 돌아갈 순 없다. 결국 삼성이 오승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KBO 112승 출신 좌완이자, 삼성 시절 ‘절친’ 차우찬(38)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오승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팬들에게도 조금은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주길 당부했다.
차우찬은 “작년 마지막에 좀 아쉬웠는데, 6~7월까진 그냥 우리가 알던 오승환이었다”라고 했다. 실제 구위가 떨어져도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월간 평균자책점을 보면, 3~4월 1.80, 5월 2.25, 6월 3.86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7월 12.15, 8월 10.50, 9월 6.00이었다. 결국 나이에 따른 체력문제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차우찬은 “승환이 형이 올해 44살이다. 작년에 43살이었다. 그런데 27세이브를 하고 6~7월까지 해준 것만으로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팬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오승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서 1~2경기만 삐끗해도 ‘어?’ 이런 시선이 나오는 것이다. 아직도 그 나이에 140km대 후반이 나온다. 평균구속은 당연히 떨어졌고 공 끝도 떨어졌다. 당연한 것이다. 어쨌든 경기운영을 하면서 변화구를 잘 던지면서 막아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마무리로서 어쨌든 뒤에 조금 많이 흔들리다 보니 시선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만약에 승환이 형이 37~38세라면 괜찮다고 할 텐데, ‘이제 다 왔나’ 이런 시선이 이해도 되지만 안타깝다”라고 했다.
어쨌든 순리에 따라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더 이상 오승환을 마무리로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도 김재윤이 마무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KT 위즈 시절 마무리를 해왔으니 본인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다. 오승환은 그 앞을 책임질 수 있는 필승계투조 일원이 되면 최상이다.
차우찬은 “승환이 형이 시작부터 마무리를 하기 힘들 것이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를 김재윤으로 시작할 것이다. 김재윤으로 마무리를 시작하지만, 승환이 형이 얼마든지 7~8회에 한 이닝을 잡아줄 수 있다. 긴박한 상황서 1~2아웃만 잡아도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예전처럼 3연투~4연투가 아닌, 1주일에 2경기 정도로 딱 잡아놓고 승환이 형을 쓴다면 분명히 제 몫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재윤을 위해서라도 오승환이 자리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차우찬은 “김재윤도 어린 나이가 아니다. 2~3연투를 하면 무조건 하루 쉴 것이다. 그럴 때 승환이 형이 마무리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 식으로 쓰면 오히려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내가 말하는 부활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대치를 조금 낮춰주면 승환이 형은 우리가 아는 마무리 오승환이 아닐 수도 있지만, 충분히 중간에서 필승조나 세이브를 할 수 있는,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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