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마운드에 비밀병기가 뜬다. 바로 5선발 후보 송승기다.
올해 LG 선발진에 변화가 있다. 트레이드로 온 뒤 지난해 9승을 거둔 최원태가 FA 자격을 얻어 나갔다. 그리고 4년 7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이적했다.
그러면 LG는 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손주영까지 4선발은 구축했지만 5선발 한 자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선발 후보는 많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 이지강, 우강훈, 최채흥 등이 경쟁을 통해 5선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가 막 시작된 시점에서 가장 유력 후보는 송승기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승기는 2022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22년 7경기, 2023년 1경기 등판을 끝으로 상무에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상무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꾸준히 선발로 나선 송승기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 121개를 기록했다. 양대 리그의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휩쓸었다. 남부리그로 좁히면 승리상과 평균자책점상을 따냈다. 시즌 종료 후 시상식 무대에도 올라 상을 받았고, 차명석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퓨처스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으니 이제는 1군에서 보여줄 차례다. 송승기에게도 기회의 시간이 찾아왔다. 염경엽 감독이 5선발 후보로 거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송승기는 "기대해주셨으니, 꼭 부응하고 싶다"며 "나는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인터벌이 짧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구단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듯 송승기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처음으로 간 해외 전지 훈련이다. 송승기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5선발 경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5선발 후보들이 다같이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면서도 "(5선발은) 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롤모델이 딱 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뒤 1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지난 시즌 28경기 등판해 144⅔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다. 10승엔 실패했지만 데뷔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송승기는 "지난해 손주영 선배가 던지는 영상을 많이 봤다. 정말 멋지더라"며 "내가 주영이 형의 뒤를 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한 명의 롤모델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그는 "류현진 선배의 경기 운영을 정말 좋아한다. 타자를 승부할 주루 알고 경기 운영 쪽 부분도 너무 닮고 있다"고 했다.
만약 송승기가 5선발이 된다면 가능성은 적지만 시즌 중 류현진과 맞대결을 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송승기는 "내가 류현진 선배와 선발 맞대결하는 모습은 항상 머릿 속에 그려왔던 그림이다며 "그렇게 되서 맞대결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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