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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 현재 그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부자인 억만장자이다. 그는 지난 2023년 12월말 맨유의 경영권 일부를 인수하고 구단주 노릇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지분 23%를 팔았고 구단주 자리도 물려줬다. 여전히 맨유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주주는 글레이저 형제들이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짐 랫클리프 경은 구단의 적자를 줄이기위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직원 250명 가량을 해고했고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주어지던 특혜를 없애버렸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조차도 모두 없애 원성이 자자하다.
구단 내부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짐 랫클리프 경은 최근 팀의 오래된 서포터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어쩔수 없이 티켓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편지였다.
맨유는 최근 팬 클럽 그룹에 보낸 편지에서 “지난 3년간의 손실로는 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어린이와 연금 수급자에게는 할인 없이 남은 홈 티켓 가격을 경기당 66파운드로 인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팬 클럽 그룹인 MUST는 반발했다. 랫클리프 경과 모기업인 INEOS에 자제력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또한 티켓 가격 할인 혜택을 없앤다면 오랫동안 지지해 온 팬들의 심각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팬들과 랫클리프 경이 얼굴을 맞대고 논쟁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티켓 가격 논란에 분노한 맨유 팬들에게 보낸 짐 래트클리프 경의 4단어의 신랄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최근 풀럼과의 원정 경기 관전을 위해서 경기장을 찾은 랫클리프 경을 비난했다. 팬들은 ‘당신들이 진 빚은 우리 것이 아니다’라며 66파운드 가격 티켓을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팬들은 경기후 경기장을 나서는 구단주의 차를 막고 “66파운드”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66파운드는 남은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티켓 가격이다. 또 팬들은 “랫클리프 경, 당신은 글레이저보다 더 나쁘다. 친구야”라고 소리쳤다. 마치 '쓰레기차를 피하다가 똥차에 치인 격'이라는 불만인 셈이다.
이밖에도 “66파운드? 엿이나 먹어라”거나 “글레이저형제처럼, 짐 랫클리프 당신도 마찬가지이다”라는 구호도 외쳤다.
이에 대해서 랫클리프 경은 분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들을 향해서 4단어로 이루어진 가혹한 대응을 했다고 한다. 차 창문을 연 짐 랫클리프 경은 “얘들아. 사진이나 찍어라(Take your photographs guys)”고 맞대응했다. 그냥 ‘시끄럽고 그냥 사진이나 찍어라’고 안하무인격의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논쟁에 대해서 구단주는 “맨유 티켓 가격이 풀럼 티켓 가격보다 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진정한 맨유 팬들이 홈구장을 찾을 여유가 없는 입장에 처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티켓 판매 가격을 최적화하고 싶다. 균형을 찾아야 한다. 항상 인기가 있을 수는 없다”라고 밝히며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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