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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故 오요안나의 MBC 기상캐스터 합격의 순간을 담은 영상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5월 오요안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MBC 기상캐스터가 되던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오요안나의 MBC 면접 준비 과정이 담겼다. 그리고 2021년 4월, 오요안나는 문화방송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에 최종합격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아르바이트 장소에 가던 지하철에서 이를 확인한 오요안나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오요안나는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씀드려야겠다. 엄마는 지원한 것도 모르고 계신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오요안나는 어머니에게 합격 소식을 전했다. 어머니는 박수 치며 기뻐하곤 "잘했어 잘했어"라며 오요안나를 안았다. 오요안나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오요안나는 "제가 중요한 일이 생기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족들 모르게 한다. 과정의 고통을 함께하고 싶지 않다. 제가 좋아하는 회랑 소주 먹으며 그동안 일들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후 기상 일보를 전하는 오요안나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먹먹한 영상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넘어 슬픔이 느껴진다" "기상캐스터가 된 날 이렇게 행복해했는데 이런 결말이 있을 줄이야" "어머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요안나 님을 알기에 비보가 너무나 안타깝다" "너무 소중한 합격이라 쉽게 놓지 못했을 거다. 그 마음을 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이라면 가해자들은 엄벌 받길 바란다"며 애도의 글들을 남겼다.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서 일부와 더불어 정신과 상담 내용, 가해자 추정 인물과의 메시지 내역 및 통화 녹취록 등도 공개됐다.
이날 MBC는 공식입장을 내고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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