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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정해져 있지 않나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와 송민구 전 NC 다이노스 스카우트는 27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다음 타자’가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당장 올 시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 강백호(26, KT 위즈)와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 등은 메이저리그행에 변수가 있다. 그러나 안우진은 사실상 걸림돌이 없다. 아직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안우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안우진은 현역 KBO리거들 중 실력만 볼 때 가장 메이저리그에 가까운 선수다. 소속 선수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키움 히어로즈의 스탠스는 말할 것도 없다. 내년에 돌아올 안우진이 풀타임 3년을 더 채우면, 2028-2029 오프시즌에 꿈을 이룰 전망이다.
3년이 지나고, 2029년이면 서른이긴 하다. 보통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가는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긴 하다. 그러나 건강과 실력만 유지한다면 괜찮은 대우를 받고 태평양을 건널 전망이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포스팅으로 나오면 오퍼가 없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포심 최고 160km을 찍는다. 7~8회까지 꾸준히 150km 후반을 찍는 스터프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면서 경기흐름에 따라 자유자재로 스피드 및 에너지를 조절한다. 슬라이더의 완성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있고, 봉인한 상태지만, 포크볼도 구사할 줄 안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슬라이더 다음에 커브와 체인지업이 있다. 체인지업이 옛날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아쉬운 건 슬라이더가 예전보다 각이 없어졌더라. 커터 식으로 들어가던데 물어보니 커터로 던질 때 구속이 더 잘 나오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이승원 스카우트는 “아니다. 속도를 줄이더라도 슬라이더의 각을 키우라고 했다. 그러면 훨씬 헛스윙 유도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 너무 고맙게도 다음 경기에 바로 그렇게 쓰더라. 아쉬운 게 커터였는데 예전에 봤던 슬라이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현재 안우진은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모두 사용한다.
그런 안우진은 2023년 9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8일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력투구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과거의 구위와 스피드를 언제 끌어올리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이면 싱싱한 팔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군 입대하기 전에 타선의 도움을 못 받은 시즌(2023년)이 있었다. 그때도 7~8이닝을 묵묵히 던지더라. 멘탈이 흔들려서 한 번쯤 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할 텐데 그런 부분이 없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라고 했다.
송민구 전 스카우트는 “안우진은 상품성이 높은 선수다. 빠른 공을 던져도 맞춰잡는 투수가 있는데, 그런 선수는 재미가 없다. 안우진은 사실 한국에선 피칭디자인이 필요 없다. 그냥 던지면 못 치니까. 그런데 어차피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생각한다. 피칭디자인을 갈고 닦을 필요는 있다”라고 했다.
이밖에 이들은 안우진 특유의 스태미너 유지, 두 가지 형태의 슬라이더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결국 똑같은 160km를 뿌려도 안우진이면 다를 수밖에 없다. 타자가 알고도 못 치고, 경기후반까지 위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타자로선 더더욱 힘들다. 안우진은 올해 재활 및 공백기 포함 앞으로 4년간 자신을 갈고 닦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서서히 준비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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