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임스, 살벌하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2)이 V13을 다짐했다. 28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네일이 작년 가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가볍게 캐치볼로 몸을 푸는 모습이 보인다.
네일이 캐치볼 파트너 아담 올러에게 뚝 떨어지는 공을 던졌다. 좌우로 휘는 투심과 스위퍼가 주무기지만,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러자 멀리 떨어져 있던 손승락 수석코치가 헐레벌떡 뛰어와 “제임스, 살벌하다”라고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네일의 살벌한 공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그러자 네일은 웃더니 “아 이제 못 던질 것 같은데요”라고 했다. 수석코치의 모습이 익살스러웠나 보다. 어쨌든 이후 심기일전에 캐치볼을 이어갔다.
네일과 올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시차를 두고 메이저리거로 뛴 경력이 있다. 올러가 KIA와 협상 과정에서 네일에게 KIA에 대해 물어보자 네일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 듯하다. 또한, 네일은 아직 국내 선수들과 서먹서먹한 올러, 패트릭 위즈덤과 달리 확실히 친화적인 모습이었다.
네일은 갸티비 제작진에 “잘 지내고 있었다. 컨디션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얼굴도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올해도 KIA에 있어서 기쁘다. 우리 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돌아와서 기쁘다. 매우 반갑다. 친구, 가족 같은 존재가 됐으니까. 작년 통합우승으로 우린 매우 가까워졌다고 느끼고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팀 선수들을 만났을 때 정말 반가웠다”라고 했다.
V13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시 함께해서 기쁘다. 난 준비가 됐다. 우리가 또 우승하길 바란다. 난 우리 팀을 사랑한다.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또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속으로 우승하는 걸 보면 멋질 것 같다. 그래서 올 시즌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KIA의 V13을 위해 여러 과제가 있다. 특히 선발진에서 네일의 꾸준한 활약이 상수여야 한다. 네일은 작년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수술을 받았다. 한국시리즈까지 2개월간 쉬다 돌아와 기량을 인정받았다. 풀타임을 뛰었다면 카일 하트(당시 NC 다이노스)와 투수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치열했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네일의 올 시즌 풀타임 성적이 가장 궁금하다. 작년엔 시간이 흐를수록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가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걸리는 비중이 높았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에 피안타 관리가 다시 잘 되는 추세였지만, 시즌의 표본이 넓어질 때 지배력이 궁금한 건 사실이다.
네일은 지난해 26경기(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피안타율 0.259 WHIP 1.27, 퀄리티스타트 13회)에 나갔다. 올해 이 수치들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타자들도 네일을 알지만, 네일도 9개 구단의 타자들을 좀 더 알고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IA로선 당연히 궁극적으로 13회였던 퀄리티스타트 횟수를 좀 더 늘려 주길 바랄 것이다. 올해 KIA 불펜이 여전히 좋지만, 네일처럼 주축 선발투수는 좀 길게,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면 마운드의 중심이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의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 말할 게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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