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지] “수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SSG 랜더스 퓨처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정권(44) 감독은 2000년대 후반 및 2010년대 초반 SK 와이번스의 왕조를 이끈 간판타자였다. 특히 가을에 강했고, 찬스에 강했다. KBO리그 통산 178홈런을 때렸다. 30홈런 시즌은 없었지만, 20홈런을 세 차례 때렸다.
그러나 박정권 감독은 현역 시절 1루 수비력도 매우 뛰어났다. 1루수에게 가장 중요한 포구 능력이 좋았다. 악송구에 가까운 송구를 원 바운드로 척척 받아냈고, 1루 강습타구도 잘 걷어냈다. 수비센스도 좋고, 많은 훈련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어쨌든 야구는 수비를 잘하면 생존력이 높아진다는 게 일반론이다. 두 포지션 이상 수비를 잘 하면 더더욱 그렇다. 경기를 이겨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타격만 잘 하는 선수와 수비를 잘 하는 선수를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후자다. 박정권 감독은 공수겸장 1루수였다.
그래서 SSG 젊은 야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28일 구단을 통해 “투수, 타격,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수비 파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 있는 선수는 결국 1군에 올라가야 한다. 1군에서 경험을 해야 하는 선수들인데 수비가 불안정하면 기회가 한정적이게 된다. 타격은 컨디션에 따라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지만, 수비는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또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권 감독은 “퓨처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1군에 오래 있으면 좋겠다.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고, 수비는 본인이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 수밖에 없다. 수비는 모든 타구가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 스텝과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기억해야 한다. 수비 훈련량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 부분을 잘 이끌 것이다”라고 했다.
수비 하나로 팀의 1패가 1승으로, 1승이 1패로 바뀌기도 한다. 모이고 모여 순위를 결정한다. 박정권 감독은 “1년 만에 복귀하게 돼 감사드리고, 또 이렇게 환영해 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년에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1승 차이였다. 1승, 2승은 퓨처스에서 만들 수 있고 후반에 가면 그 1승, 2승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초반부터 1군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캠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 1군에 보탬이 되겠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유망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김재현 단장의 제안에 놀라워하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박정권 감독은 “처음 김재현 단장님이 연락을 주셨을 때는 일상적인 안부 전화로 알았다. 따로 단장님과 식사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퓨처스 감독직 말씀을 하셨다. 제안을 주셔서 감사했고 놀라움 반 부담 반이었다. 팀 상황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다음날 바로 잘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부담감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선수들과 함께 캠프전까지 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선뜻 복귀를 축하해주시고 양해해 주신 MBC 스포츠플러스의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27일 첫 출근을 했다. 박정권 감독의 새로운 야구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집에서 강화로 출발할 때 1년 만에 오는 길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조금 긴장도 됐고 부담감도 있지만, 오전 미팅과 선수단 훈련을 소화하고 나니 긴장과 부담감이 해소됐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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