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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MBC 재직 중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8일 故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故 오요안나 유족은 소장에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적었다. 유족 측은 괴롭힘이 2년 동안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었음에도 가해자와 회사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의 아나운서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왜 그랬냐”, “빨리 해명하고 죗값 받아라” 등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사인은 최초 공개되지 않았다. 잊혀질뻔했던 그의 사망 소식은 매일신문이 27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에게 오보를 뒤집어 씌웠고, 다른 선입사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중 한명은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이 문건은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주세요. 다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서 핑거푸드 먹으면서 웃으면서 보내줘요. 그리고 어디에 묻지 말고 갈아서 바다에 뿌려줘요. 아무 바다나 괜찮아. 강도 좋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고인은 "사는 게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나를 설득시켜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도 싫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어요. 등 벌어질 듯 아픈 것도 명치 찢어질 것 같은 것도 지긋지긋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나 살리려고 불편하게 하는 것도 싫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중략) 인간관계 다 그런 거라고 하셨죠? 항상 그렇게 사십쇼. 불편한 관계 삭제시키면서"라고 했다.
한편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해 입사했으며, 이듬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이 지난 12월에야 부고가 전해졌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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