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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2)이 재심 기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뉴욕 법정에 들어가 커티스 파버 판사에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라이커스 섬의 감옥에 남게 된다면 4월 15일로 예정된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심을 일주일이라도 앞당겨 4월 7일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파버 판사에게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날짜를 옮겨달라고 간청한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애원했다.
현재 만성골수백혈병을 앓고 있는 그는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매일이 투쟁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와인스틴은 뉴욕주에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4월 주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뒤집히면서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주 대법원은 하급심에서 검찰이 와인스틴의 직접적 혐의와 관련 없는 여성들을 증인으로 세우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새 재판을 받도록 했다.
와인스틴은 뉴욕주 재판과 별개로 2004∼2013년 베벌리힐스에서 여성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와인스틴은 1979년 동생 밥 와인스틴과 함께 영화 제작·배급사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설립해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배급하면서 할리우드 거물이 됐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수많은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바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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