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552일 만에 9연패.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지난 3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18-25, 25-22, 21-25)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패배로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 9연패 늪에 빠졌다. OK저축은행이 9연패 늪에 빠진 건 지난 2018년 2월 4일 현대캐피탈전 0-3 패배 이후 무려 2552일 만이다. 7년 만에 팀 최다 연패 타이 불명예 기록을 쓴 셈이다.
OK저축은행은 신호진이 16점, 차지환이 14점을 올렸으나 크리스티얀 발쟈크(등록명 크리스)가 7점에 공격 효율 8.33%로 아쉬움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으며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비록 대한항공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오기노 감독은 V-리그 데뷔 시즌에 컵대회 우승 및 챔프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단어 그대로 '추락'했다.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쓴 건 물론, 2017-2018시즌 이후 7년 만에 꼴찌도 유력하다. 승점 17 4승 20패, 승점 23(9승 15패)을 기록 중인 한국전력과 승점 차가 크지 않기에 쫓아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MVP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데려온 두 명의 외인이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누엘 루코니(등록명 루코니)는 5경기 뛰고 한국 무대를 떠났고, 이후 온 크리스도 19경기 184점으로 경기당 평균 10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는 268점을 기록한 신호진. 다른 팀 주포들의 득점에 비하면 초라하다.
또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장빙롱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자 일본 출신 베테랑 세터 하마타 쇼타를 데려왔다. 이미 세터가 4명(이민규, 박태성, 강정민, 정진혁)이나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세터를 영입한 부분에 대해 많은 OK저축은행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다.
쇼타는 1월 21일 4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고, 25일 대한항공전과 30일 우리카드전은 선발로 나와 경기를 지휘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쇼타 카드도 통하지 않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내달 2일 홈에서 우리카드와 5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다. 만약 이날도 패한다면 팀 최다 10연패 굴욕적인 기록을 쓰게 된다. 봄배구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응원하는 팬들이 보고 있다. 남은 12경기에서 반전을 쓸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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