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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 화상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기자회견의 시간을 가졌다. 비록 성대한 환영식은 아니었지만, 김하성은 기자회견을 통해 탬파베이를 차기 행선지로 택한 배경을 밝혔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버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포기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하게 연결되는 등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유격수와 2루수가 필요한 많은 팀들과도 함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해를 넘어서도 김하성에 대한 소식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막바지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귀루하는 과정에서 당한 어깨 부상이 꽤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였다. 그래도 김하성이 FA 미아가 되는 일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김하성의 깜짝 계약이 발표됐다. 과거 최지만이 몸담았던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계약 총 규모는 2년 2900만 달러(약 424억원).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구단 자금력이 약한 구단.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영입에 꽤 진심이었다.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 김하성의 예상 몸값으로 거론됐던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은 아니었지만, 탬파베이는 구단 역사상 5위에 해당되는 '거액'을 안기며 김하성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올해 1300만 달러(약 190억원)를 보장받고, 타석수에 따른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옵션이 포함됐다. 그리고 2025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으며,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FA가 되는 것이 꺼려진다면 2026시즌에도 탬파베이에 잔류해 1600만 달러(약 234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탬파베이 유니폼과 'TB'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기자회견에 등장한 김하성은 "탬파베이라는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기대가 된다. 부상 이슈가 있지만, 지금상태도 너무 좋다. 그걸 믿고 좋은 계약을 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수많은 팀들과 연결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를 차기 행선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하성은 "(스캇) 보라스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좋은 팀에서 좋은 오퍼가 왔다. 때문에 어렵지 않게 탬파베이를 결정하게 됐다. 너무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좋은 팀, 좋은 계약을 맺게 해준 보라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탬파베이가 워낙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너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걱정은 없었을까. 김하성은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재활을 하고 있기에 계약 시점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보라스가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화상인터뷰에 참석한 에릭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은 가진 재능뿐만이 아니라, 그의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장 개막전에는 출전할 수 없겠지만, 너무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김하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뛰어난 선수다. 그것이 바로 탬파베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김하성의 4월 복귀를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복귀 시점을 직접 밝힌 김하성은 4월말 또는 5월초 복귀를 언급했다. 그만큼 어깨 수술에서 잘 회복되고 있는 중이다. 김하성은 "수술은 너무 잘 됐다. 재활도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상태다. 지금은 공도 던지고, 타격도 시작했다. 4월 말에서 5월 초 안에는 복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대한 복귀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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