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실바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정도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전반기 한때 14연패 늪에 빠졌지만, 후반기 5승 4패 반등을 꾀하며 탈꼴찌를 노리고 있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한다혜(페퍼저축은행)가 떠나고 정대영, 한수지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력이 약해지고 선수단의 연령대도 확 낮아졌다. 팀의 중심을 잡는 이는 V-리그 2년차 외인 쿠바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실바는 지난 시즌 36경기 1005점 공격 성공률 46.80% 세트당 서브 0.359개로 득점, 공격 성공률, 서브 모두 1위에 올랐다. 재계약을 맺고 맞이한 올 시즌에도 23경기 733점 공격 성공률 46.01% 세트당 서브 0.461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1위, 서브 1위, 공격 성공률 2위로 여전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실바는 매 경기 많은 공을 때리고 있다. 2월 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서브 포함 128번의 공을 때렸다. 또한 이날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해당되는 55점의 괴력을 뽐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실바의 괴력은 장충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그 외에도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실바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바는 1월 7일 흥국생명전, 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51점을 기록한 바 있다. 참고로 흥국생명전에서 51점을 올린 실바는 2021년 2월 2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54점을 기록한 발렌티나 디우프(등록명 디우프·前 KGC인삼공사) 이후 1442일 만에 여자부 5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V-리그 역사에 있어 단일 시즌 세 번이나 한 경기 50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 이후 13년 만에 실바가 처음이다. 몬타뇨는 2011년 12월 4일 흥국생명전 54점, 2012년 11월 12일 현대건설전 53점, 2012년 1월 15일 현대건설전에서 53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야말로 투혼에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실바다. 실바를 보고 있는 이영택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이영택 감독은 최근 "사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면서 성장하는 게 가장 좋다. 우리 팀은 모든 선수가 어리고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실바가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해준다. 다른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실바의 희생을 모른 척하기에는 실바에게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출신 세터 안혜진도 "실바는 대단하다. 엄마의 힘이다, 아파도 티를 안 낸다. 세터 입장에서는 고맙다. 그런 공격수 만나는 건 쉽지 않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실바는 2라운드 때 발목 부상을 입어 4경기를 결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을 위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엄마로 돌아가 딸 시아나, 남편과 함께 생활한다. 비시즌에 실바는 "물론 엄마 역할을 하며 선수로 뛰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남편이 있다. 그래서 더 힘을 내 훈련하고 있다.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활약을 앞세워 남은 시즌도 힘을 내보려 한다. GS칼텍스는 오는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경기를 통해 연승에 도전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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