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2025시즌 한화 이글스 외야 경쟁이 역대급이다.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중견수를 차지한 가운데 외야 코너를 놓고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외야수 이진영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스프링캠프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2년 4월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된 이진영은 2023시즌 121경기 타율 0.249, 10홈런, 50타점, OPS 0.738을 기록하며 한화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홈런을 쳤고, 장타력 면에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주전으로 자리잡는가 싶었지만 2024년 다시 해멨다. 컨택률을 높이기 위해 타격폼을 바꿨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5월 2군 경기 도중 손목 유구골 골절 부상까지 당해 수술까지 받았다.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오긴 했지만 42경기 타율 0.204 1홈런 13타점 OPS 0.583으로 마감해야 했다.
최근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이진영은 작년 이맘 때와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타격폼을 바꾸긴 했었는데 시즌 들어가기 전에 예전 폼으로 바꿨었다. 폼은 괜찮았는데 심리적으로 안 되다 보니까..."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진영은 부상을 당하고도 참고 했다고 한다. 그는 "아프긴 했다. 치다 보면 열이 나서 괜찮아졌다. 통증이 있긴 했지만 (골절일 줄은) 몰랐다. 병원 가서 알았다"고 설명했다.
왜 아픈데도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또 1군에 올라가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아쉬움을 느낀 터라 올해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경문 감독도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캠프서 야간 연습을 하고 있던 이진영에게 한 마디를 툭 건넸다.
그는 "감독님께서 한 번씩 식사하시고 들어가시다 마주치곤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 너 가진 거 좋으니깐 편하게 해라.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쳐라'고 해주셨다. 또 '잘하고 있으니까 힘 빼고 해라' 이런 한 마디를 해주셨다. 그러면 나는 '아, 다른 건 만족하시나보다'하고 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이런 한마디 한마디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이진영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진영은 "감독님께서 얼리 훈련, 엑스트라 훈련까지도 나오신다. 항상 옆에 계신다"면서 "행복하게 생각하면서 치고 있다. 오히려 제가 하고 있느 ㄴ걸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좋다.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진영은 임종찬, 이원석, 최인호, 김태연 등과 코너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일단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치러야 윤곽이 나올 듯 하다.
이진영은 "일단 첫 목표는 주전 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게 이뤄지면 다음 목표를 잡으려 한다. 수비는 다 자신있다.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팀도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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