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호 비FA 다년계약자였는데…
키움 히어로즈는 2023년 6월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깜짝 놀랄 소식을 발표했다.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9)과의 2+1년 비FA 다년계약이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보장계약 2년에, 옵션을 충족하면 2026시즌으로 자동연장 되는 내용이었다.
이원석은 그에 앞선 4월27일에 김태훈과의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이원석을 받으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도 함께 받아왔다. 이 지명권으로 우완 이우현(20)을 영입했으나 결국 핵심은 이원석이다.
키움은 이원석을 영입하고 약 2개월만에 연장계약을 안기는 파격 선택을 했다. 당시 고형욱 단장은 이원석이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후배들과도 덕아웃에서 잘 어울리고, 풍부한 소통과 함께 팀 케미스트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년간 이 부분을 확실하게 검증하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키움 이적 후 타격에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23년 89경기서 타율 0.246 2홈런 30타점 OPS 0.624, 2024시즌 39경기서 타율 0.220 8타점 5득점 OPS 0.594에 머물렀다.
부진과 잔부상이 겹치면서 존재감을 못 보여줬다. 때문에 이원석으로선 우선 팀에서 존재감, 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결국 자신의 포지션, 3루와 1루에서 뭔가 반전이 필요하다. 3루에는 송성문이 있고, 1루는 현 시점에선 확실한 주전이 안 보인다.
키움 입단 후 주춤하면서 자기자기를 못 잡았고,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입지가 애매해졌다. 그래도 키움은 1군 스프링캠프에 이원석을 다시 한번 불렀다. 어쨌든 장기계약자이니 기회를 안 줄 수는 없다.
물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홍원기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대목이다. 올 시즌 반등을 하지 못하면, 2026년 옵션을 적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원석으로선 막바지 야구인생의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키움은 이원석을 시작으로 2024년 11월 최주환과 2+1+1년 12억원 계약, 2024년 11월22일 김재현과 6년 1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각각 맺었다. 총액 기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도 본인들에게도 납득할만한 계약이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