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SSG 랜더스 좌완 투수 박시후는 야구에 진심이다.
박시후는 인천고 출신으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0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군에 오르지 못했다. 2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0시즌 33경기(36이닝) 1패 5홀드 평균자책 6.50, 2021시즌에는 22경기(16이닝) 5홀드 평균자책 8.4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꿈에 그리던 1군 콜업 기회가 왔다. 정식 선수 전환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월 24일 인천 SSG NC 다이노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해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100순위 투수는 빠르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2023시즌은 부상으로 1군에서 보지 못했지만, 2024시즌에 기회가 또 찾아왔다. 11경기(14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누군가 보기에는 평범한 기록일 수 있지만, 박시후에게는 모든 게 의미가 있다.
박시후는 최근 구단을 통해 "지난 시즌 1군에서 던질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행복하니깐 모든 일에 감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한 부분이 뚜렷하게 보였다. 부족한 부분에 있어 배우려고 노력하려는 의지가 생겼다"라며 "제구력과 커멘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볼이 직구와 슬라이더뿐이라 버거웠다. 다른 선배님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배운 게 많았던 시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시후는 2024시즌이 끝나고 열린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투수 MVP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하체, 힘, 하체 안정성을 생각해서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는 박시후는 "경헌호 코치님과 가고시마 캠프 때 처음 함께 했는데 훈련하면서 지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해 온 부분에 있어 포인트만 짚어 주셨다. 신념 있게 밀고 나가라고 믿음을 주시는 부분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헌호 SSG 투수코치는 박시후를 두고 "투심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좌타자에게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진 장점들과 경기를 통해 경험까지 쌓아간다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시후는 "최근 불펜 피칭할 때도 투심과 변화구만 섞어서 100개 정도 투구했다. 예전부터 투심을 던지긴 했지만, 제구력이 많이 날렸고 스트라이크 던지기 바빴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제구도 잡혀가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선발인지 불펜인지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목표는 확실하게 정했다.
박시후는 "지금 당장 선발, 불펜을 가릴 위치는 아닌 것 같. 어떻게든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내 자리를 찾아가고 싶다"라며 "그리고 스프링캠프에 와서도 훈련이 끝나거나 휴식일 등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있다. 느낀 점이 있어서 목표를 크게 잡았다. 100이닝을 꼭 던지고 싶다. 또 3점 중반대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싶다. WHIP 1.3 이내, 좌타자 피안타율 2할 이내를 기록하고 싶다. 너무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목표는 크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더 높이 날아오를 박시후의 야구를 기대해 보자.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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