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반전이다.
강정호(38, 은퇴)는 그라운드를 떠난 뒤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미국 로스레엔젤레스 인근에서 타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엄청난 재능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 46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음주운전 삼진아웃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런 강정호가 최근 완전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느낌이다. 강정호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6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했다.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02경기서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 470득점 OPS 0.887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최고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3년간 87홈런을 때렸다. 2014년엔 KBO리그 최초의 40홈런 유격수가 됐다. 결국 2014-2015 오프시즌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에 이적료로 500만2015달러를 선물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첫 2년간 강렬했다. 2015년 126경기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 2016년 103경기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OPS 0.86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16시즌 후 국내에서 사고를 치며 커리어가 끝났다.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이때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력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결국 2017년에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자 미국에서 비자를 받기 어려워졌다. 2017년을 결국 통째로 날렸다. 2018년에 어렵게 복귀했으나 손목 부상으로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19년에 복귀했으나 65경기서 타율 0.169 10홈런 24타점 OPS 0.617에 그쳤다. 이게 선수생활의 끝이었다.
이후 강정호는 2020년 기자회견까지 열어 키움 복귀 및 반성 의사,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으나 무산됐다. 2022년에도 다시 한번 키움과 계약해 복귀를 노렸으나 KBO 허구연 총재가 임의해지는 허용하되 선수등록을 불허하면서 다시 한번 복귀가 막혔다. KBO도 음주운전 관련 세부 처벌규정을 만든 상황서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의 강정호를 품긴 어려웠다. 이는 허구연 총재의 최고의 업적으로 꼽힌다.
이후 강정호는 선수 복귀 의사를 완전히 접었다. 결혼도 했고, 고향 광주에서 지낸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코치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2022시즌 부진한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실제로 강정호와 함께 비활동기간에 훈련한 뒤 2023시즌에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휩쓸자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손아섭을 시작으로 박세혁(NC), 김재환(두산) 등이 잇따라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았다. 이때부터 기자가 ‘강정호 스쿨’이라고 명명했고, 더더욱 인지도가 올라갔다. 올 겨울에도 김재환을 비롯해 공민규(삼성), 김대한(두산) 등이 강정호를 찾아 타격훈련을 했다.
강정호는 그저 자기가 갖고 있는 타격이론만으로 선수들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충분히 연구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과 접목했다. 아울러 현대 타격이론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메이저리그 유명 타자의 타격폼을 거의 똑같이 따라한다. 그만큼 연구를 많이 했다는 증거다.
때문에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한국인타자가 없다는 단호한 발언도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발언하는 게 아니라 지도자로서 연구하고 노력해 결과물도 보여주니 말에 힘이 실린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강정호는 현재 아카데미에 일반인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받고 야구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 때문에 나락까지 떨어진 인생이 이렇게 달라질 줄 누가 알았겠나. 이젠 엄연한 야구계 오피니언리더다. KIA의 어바인 스프링캠프 현장을 방문한 강정호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후문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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