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당장 다음타자는 강백호(26, KT 위즈)인데…
KBO리그 40홈런 유격수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46홈런을 치고 불꽃처럼 물러난 강정호(38). 그런 강정호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_Kang을 통해 김도영을 제외하고, 향후 메이저리그에 갈만한 KBO리그 타자가 안 보인다고 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KIA 타이거즈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현장 취재진에도 같은 얘기를 했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에 대한 확실한 인정이기도 했고, 김도영 외의 타자들에겐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보면 된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최신 타격 트렌드를 빠짐없이 흡수하며, 자신에게 비활동기간에 레슨을 받은 선수들 위주로 철저히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발언이었다.
김도영은 빨라야 2029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강정호의 발언대로라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행을 노크할 수 있는 강백호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어렵거나, 가도 좋은 조건을 못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강백호는 올해 겨우 26세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좀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지난 시즌 144경기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2022~2023년 부진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덕분에 FA 프리미엄이 더해져 올 시즌 연봉이 7억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그러나 강백호는 내심 3할-30홈런-100타점을 넘겨보겠다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임을 암시한 상태다. 이걸 해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확히 말하면 가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는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강백호가 확실한 포지션이 없어서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선 가치평가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포수, 1루수, 외야수를 두루 소화했지만, 확실한 완성도를 못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KT는 올해 강백호의 포지션을 포수로 정해준 듯하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가겠지만, 장성우의 백업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강백호가 작년에 다소 즉흥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면, 올해는 프로 1군 수준의 포수에게 필요한 훈련을 제대로 받는다는 후문이다. 야구에 대한 재능과 센스가 워낙 좋은 선수여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강백호가 올해 수비, 블로킹, 작전수행 등 포수로서 좀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타격에서 좀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 강정호의 발언을 뒤엎는, 강백호로선 유쾌한 반전을 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그럼에도 ‘모두의 KBO’는 유효할 전망이다. 강백호가 1년 뒤 겨울 KBO리그 FA 시장에서 한 구단과 계약하면 기본 100억원에서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30-100을 해낼 수 있는 20대 중반의 중, 장거리 타자는 강백호 외에 리그에 거의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