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이래서 1차지명 파이어볼러를 준 듯 하다. '트레이드 이적생' KT 위즈 오원석이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달라졌다. 새 시즌 기대감이 크다.
KT 위즈는 지난해 10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을 SSG 랜더스에 보내고 좌완 투수 오원석을 데려왔다.
이렇게 1차지명 기대주들 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김민은 2018년, 오원석은 2020년 나란히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KT로서는 마침내 좌완 선발이 생겼다. 오원석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으로 입단해 제2의 김광현으로 불렸다. 그만큼 기대주였다. 때문에 SSG는 오원석에게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줬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2023년 8승이 오원석의 최다승이었다. 아쉽게도 10승을 올리지 못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29경기 530이닝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이다.
이강철 감독은 KT 사령탑으로 부임 후 좌완 선발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원석에 이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까지 데려오면서 좌와나 선발만 2명이나 생겼다. 헤이수스는 검증된 선발 자원. 오원석까지 알을 깨고 나오면 완벽한 5선발을 꾸리게 된다.
오원석은 '강철매직' 이강철 감독을 만나 달라졌다. 일단 하체 쓰는 법을 배웠다. 또 몸에 힘을 빼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12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오원석은 "어느 해보다 강한 의욕을 갖고 잘 적응하고 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는 하체 쓰는 법을 강조하셨다. 또 선발 투수로서 공을 오래, 편하게 던지는 법을 계속 알려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에 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먼저다. 아직은 적응 중이다. 오원석은 "감이 왔다가 잠시 까먹었다가 하고 있다"면서도 "캐치볼, 피칭할 때 계속해서 신경써서 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힘을 너무 주고 던진다. 힘을 빼고 던지는 습관만 잘 들인다면 길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2회까지는 좋다가 3회부터는 공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었다"면서 "직구는 진짜 와.... 정말 좋다. 볼에 힘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투구폼이 확실히 정립되면 KT 4선발 역할은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은 더욱 성장해 김광현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하는 꿈을 꾸고 있다.
올 시즌 SSG와 첫 만남은 4월 4일부터 6일까지다. 인천 원정을 떠난다. 로테이션상 오원석과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할 가능성은 적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원석은 "SSG와 만나면 신기할 것 같다. 나도 타자들을 잘 알지만 타자들도 나에 대해 잘 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내가 상상해본 장면은 (김)광현 선배와 맞대결 하고 싶다.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새 팀, 새 유니폼을 입게 된 오원석은 "목표는 팀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10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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