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T 위즈 장성우가 수원에 온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주전 포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올해부터는 유한준-박경수를 잇는 주장이 됐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일본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서 장성우를 호출했다. 운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엇다. 신인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느낌을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당시 국내에 있던 장성우는 감독의 부름에 달려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주장을 맡아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바로 수락하지는 않았지만 크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래도 부담은 있다.
12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장성우는 "경수 형이나, 그 전에 (유)한준이 형의 뒤를 이어서 한다는 게 조금 부담이다. 특히 경수 형이나 한준이 형이 5년간 주장을 하면서 팀 성적이 잘 나왔다. 내가 맡고 나서 못하면 어떡하나. 독박 쓰는 거다"라고 걱정했다.
부담은 됐지만 장성우가 적임자였다. 그는 "한준이 형이나 경수 형이 주장할 때부터 내가 포수다 보니 감독님과 가깝게 지냈다. 그래서 감독님이 하라고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장성우가 생각하는 주장의 일은 '잡일'이다. 그는 "야구적으로 하는 건 없다. 그냥 잡일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늘 밥은 맛있었는지, 간식은 맛있었는지, 맛 없으면 다른 것으로 교체해달라고 하든지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쓸 것이 많다"고 했다.
장성우는 KT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트레이드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KT는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안중열을 롯데에 내주고 롯데로부터 장성우,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하준호를 받는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무려 선수 9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는 최다 인원이 속한 트레이드였다. 종전 기록인 2001년 삼성과 SK의 6대2 트레이드를 넘어섰다.
사실상 창단 멤버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장성우는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고, 팀도 성장하면서 역사를 함께 했다. 장성우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많이 바뀌었는데, 직원들은 다들 그대로다. (나도현) 단장님도 제가 처음 왔을 때는 운영팀장이셨다. 다들 오래 봐왔던 사람들이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지만 이적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서 에이전트도 없다. 첫 번째 계약 때도 없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장성우는 오로지 팀 성적 생각뿐이다. 올 시즌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가 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오원석, 허경민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성우는 "팀에 주축이 될 만한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는 경우가 최근에는 많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3명이나 들어왔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기대가 많이 된다. 확실히 느낌이 예전과 다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질롱(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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