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2 기대해주세요.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가 ‘마황’ 황성빈(28)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 입단 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빠른 발과 좋은 수비력을 갖고 있어서 1군에서 긁어볼 만한 복권이긴 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 이런 타입의 선수를 자주 접했다. 그리고 잘 활용했다. 정수빈이나 조수행이 대표적이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초반 타석과 누상에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이슈가 되긴 했지만, 이후 깔끔하게 자신의 야구를 선보인다.
다소 정적이던 롯데 야구에 톡톡 튀는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마황’이란 별명도 얻었다. ‘마성의 황성빈’임을 수 차례 증명해냈다. 야구에 대한 리드&리액트가 약간 부족하거나, 실속 떨어지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긴 했지만, 그 정도는 경험이 쌓이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다.
그렇게 황성빈은 1년 내내 믿음 속에 중용됐다. 125경기서 366타수 117안타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94득점 OPS 0.812. 윤동희와 함께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롯데가 5강권으로 도약하려면 기본적으로 작년에 튀어 올라온 주축들의 생산력이 안 떨어져야 한다.
롯데는 스프링캠프를 대만 타이난에 차렸다. 12일(이하 한국시각)에는 타이베이돔으로 이동해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만이 다음주 WBC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한 상태이고, 롯데가 연습경기 파트너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박세웅에 이어 나균안, 구승민, 한현희, 이적생 정철원 등을 총출동시켰다. 선발라인업도 고승민 정도를 제외하면 베스트라인업이었다. 황성빈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성빈은 3회에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7~8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는 2-4로 뒤진 7회말 정철원이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황성빈이 빛났다. 쏭청뤠이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듯했다. 그러나 황성빈이 기 막히게 질주해 공을 글러브에 넣었고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쓰러졌다. 계속해서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1,2간으로 기습번트 안타를 날렸다.
이후 나승엽의 우측 깊숙한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손호영의 유격수 병살타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롯데가 이 이닝에 승부를 뒤집었다면 분명 시발점은 황성빈의 호수비와 기습번트 안타였다.
사실상 국가대항전으로 격상한 경기. 롯데도 경기의 격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약 40일 남겨두고 서서히 컨디션을 올리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100% 경기력을 내긴 어려웠다. 나균안이나 한현희 등 몇몇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지만, 야수들은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올리는 듯 보였다. 마황의 톡톡 튀는 플레이가 롯데에 위안거리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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