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년은 잠시 숨을 고른다, 그러나 2026년부터 숨 막히는 일정이 잡혀있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드림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향후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의 성인대표팀 데뷔전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부상 여파로 선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APBC는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여서, 진정한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은 작년 11월 프리미어12였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서 펄펄 날았다. 1라운드 5경기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4득점 루 OPS 1.503을 기록했다. 이 대회를 체크하기 위해 파견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또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이미 김도영은 동성고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있었다. 그들은 김도영이 2022년붵 KIA에서 3년간 성장과정 및 2024시즌 대폭발을 모두 지켜보고 데이터화했을 것이다. KBO리그보다 난이도가 높은 프리미어12의 맹활약은 분명 의미가 컸다. 국제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는 세계최고수준의 국제대회가 아니다. 최고봉은 엄연히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거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는 대회다.
때문에 김도영의 내년 3월 WBC에서의 경기력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미 CAA가 KIA의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방문하면서 김도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내년 WBC까지 김도영이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에이전시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김도영의 활약상을 담아갈 전망이다.
김도영은 WBC가 끝나면 2026시즌을 치르다 9월에 일본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한다. 이 대회가 김도영에겐 더 중요한 대회다. 병역혜택 여부가 걸린 대회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2028 LA올림픽 메달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확률이 높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당연히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대회의 금메달이 의외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본이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서 힘을 빼 왔지만, 사회인야구가 막강한데다 일본의 홈에서 열리는 대회다. 프리미어12 우승으로 세계야구의 주류로 들어온 대만의 경기력도 경계대상이다.
이후 김도영은 2027시즌 이후 열릴 프리미어12에 나서게 된다. 생애 두 번째 프리미어12다. 그리고 2028 여름에 열릴 LA올림픽이다. 나고야에서 병역혜택을 받으면 홀가분하게 치를 수 있는 대회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압박감이 있을 전망이다. 두 대회를 통해 병역혜택을 받아야 2028년까지 풀타임 7년을 소화하고 2029년에 한미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미국에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도영이 이후 무사히 메이저리거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실질적으로 WBC에만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메이저리거들의 WBC 외의 국제대회 참가에 아무래도 미온적이다. 김도영에게 앞으로 4년은 정신없이 바쁠 시기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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