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시즌 강백호(KT 위즈)의 포지션은 '포수'다.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마님으로 출격하려 한다. 재미있게도 강백호는 포수로 출전할 때 타격 성적이 더 좋았다.
지난해 강백호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159안타 26홈런 96타점 타율 0.289 OPS 0.840을 기록했다. 앞선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OPS 0.683-763에 그쳤고,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이전과 달리 포수로 출전했다. 30경기(19선발)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5경기(3선발)는 우익수로 나섰다. 지명타자 출전 횟수가 압도적이지만 포수로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
사실 포수 출전은 즉흥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우익수를 번갈아 가면서 쓸 것"이라면서 "주 포지션은 지명타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깜짝 선발 포수로 출전했고, 이후 지명타자와 포수를 오갔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포수 출전이 타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볼 배합도 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여기서 뭘 던져야 하지 나 혼자 고민하니까 포수들이 방망이를 잘 친다. (포수를) 계속하면 (방망이를) 더 잘 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포수로 출전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포수 강백호는 79타수 23안타 8홈런 타율 0.291 출루율 0.352 장타율 0.595 OPS 0.947을 기록했다. 지명타자 강백호는 444타수 126안타 18홈런 타율 0.284 출루율 0.358 장타율 0.462 OPS 0.820의 성적을 남겼다. 전체적인 타격 성적은 물론, 안타 대비 홈런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강백호는 "지난해 성적은 되게 작은 데이터다.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건 맞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다. 첫 선발 출장했을 때 다섯 번째 타석 들어설 땐 엄청 힘들더라"라고 설명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타자의 성적이 안정화되는 최소 표본(Sample size)을 정리했다. 타율은 910타수가 필요하며 출루율은 460타석, 장타율은 320타수, 홈런 비율은 170타석이 필요하다. 최소 이 정도의 누적 성적이 있어야 '의미 있는' 기록이라는 뜻.
이에 따르면 포수 강백호의 성적 중 의미 있는 기록은 삼진 비율이다. 삼진 비율은 60타석을 넘기면 의미를 갖는다. 포수로 출전했을 때 삼진 비율은 25.0%,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삼진 비율은 19.3%다. 포수 출전 시 삼진 비율이 소폭 높다. 체력적인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강백호는 백업 포수로 시즌을 준비한다.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한 만큼 지난 시즌보다 많은 시간 포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강백호의 타격 성적은 더욱 상승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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