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는 김도영 외에 “없다”고 단언했지만…
한국야구의 장외 오피니언 리더가 된 강정호(38).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어 KIA 타이거즈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방문,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타자는 김도영(22, KIA)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당장 올 겨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고사한 강백호(26, KT 위즈)가 있지만, 강정호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당분간 KBO리그 국내 타자들 중에선 김도영 외에 메이저리그로 갈 만한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강정호의 평가가 꽤 공감대를 산다. 강백호가 작년에 부활했지만, 임팩트가 아주 강한 건 아니었고,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이 없는 게 약점이다.
그렇다면, 투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어떨까. 그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와 전 NC 다이노스 송민구 스카우트는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서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에 앞서, 2023년 11월 말에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보도한 기사가 있었다. 당시 이 매체는 당시 기준 2027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국내 선수로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다이노스), 김민석(두산 베어스)을 꼽았다.
안우진도 당연히 언급했지만, 토미 존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생활 시작으로 미래를 점치기 쉽지 않다며 예외로 뒀다. 사실상 안우진까지 포함한 것이다. 사실 2024시즌까지 치른 결과 김주원과 김민석은 확실하게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했다.
문동주, 김서현, 이의리가 남는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 그러나 실링만 보면 안우진 다음 세대로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선수들이란 평가는 꾸준히 듣는다. 문동주는 2023년 알껍질을 깨는 듯했으나 지난해 잔부상 등으로 다시 주춤했다.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올 여름 복귀한다. 실질적 복귀 시즌은 내년이다.
셋 중에선 오히려 김서현이 작년에 가장 희망적이었다. 본격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투구폼을 찾으면서, 필승계투조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구위만 보면 당장 마무리로 가도 무방하다. 올 시즌에도 문동주는 5선발, 김서현은 핵심 불펜이다. 멍석은 깔려있고 포텐셜을 다시 폭발할 일만 남았다.
이들이 미국 언론들로부터 좀 더 선명하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재능을 경기력의 일관성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의리는 재활부터 잘 마쳐야 한다. 현 시점에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유망주이지, 안우진이나 김도영처럼 노선이 확실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강정호가 타자들을 두고 김도영 말고 “없다”라고 한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올 시즌 행보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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