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작년은 돌아보지 않는다."
SSG 외야수 하재훈은 모두가 알다시피 세이브왕 출신이다.
미국,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가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9시즌 61경기(59이닝)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 1.98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때 하재훈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인상률 무려 455.6%다. 말이 455.6%다. 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일반 연봉 계약 인상률 역대 1위다.
2020시즌 15경기(15이닝)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 7.62, 2021시즌 18경기(18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 4.00을 기록한 하재훈은 타자 전향을 꾀했다.
2022시즌 60경기 23안타 6홈런 13타점 19득점 타율 0.215를 기록한 하재훈은 2023시즌 77경기 타율 61안타 7홈런 35타점 35득점 타율 0.303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 수가 적었어도 하재훈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
2024시즌에는 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4번타자로 출전하는 등 107경기 72안타 10홈런 36타점 40득점 타율 0.248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겼다. 9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데뷔 첫 1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하재훈은 지난 시즌의 기록을 다 지웠다. 주전 외야수로 더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활약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의지가 대단하다고.
최근 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작년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부분이고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캠프 때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실책 없이 수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SSG에 따르면 하재훈의 컨디션은 좋다고. 특히 타구 속도 최고 172.4km까지 나올 만큼, 타격에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는 "(이)정범이와 재훈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 동안 마무리 훈련도 하면서 잘 준비를 해왔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기 전 단계지만 지금 보여주는 좋은 모습들을 잘 적립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되는 선수들인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하재훈은 "비시즌 동안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캠프에서는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타격적으로는 스윙 궤도랑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는 스윙이 약간 돌아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걸 줄이려고 했다. 타이망적으로는 원래 끌어놓고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앞에서 조금 빠른 타이밍에서 타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세이브왕 출신의 베테랑 외야수,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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