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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수려한 경치로 유명한 충북 단양은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그중에서도 단양의 한 카페는 일명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전망대 덕분에 특히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멋진 풍경 덕에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어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곳. 강 사장은 자신이 만든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 손님들의 모습만 봐도 즐거웠다. 그런데 행복도 잠시 지난해 10월, 강 사장은 당혹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내용증명이 날아온 거예요. 저작권과 디자인권 침해받았다. 피해 회사에게 금 3,500만 원을 지급한다"
- 강 사장
강 사장이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면서 피해를 보상하라는 것이었다. 내용증명엔 저작권과 디자인권의 증빙서류는 물론 자신이 개발한 디자인의 도면까지 함께 보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내용증명을 받은 사람은 강 사장뿐만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같은 이유로 내용증명을 받은 곳이 약 170여 곳에 달했다. 카페와 펜션은 물론 관청과 계단을 시공한 건축업체까지 업종과 대상 구분 없이 ‘천국의 계단’과 관련된 곳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누구일까?
"자신들이 최초고 다른 포토존은 따라 한 것이다. 여기서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시작을 한 거거든요"
- 홍 사장
내용증명을 보낸 사람은 충청도의 한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카페 주인이었던 홍 사장. 그는 전국적으로 유행한 ‘천국의 계단’ 디자인을 자신이 처음으로 개발했고, 지난 2019년 이에 대해 정식으로 특허청과 저작권위원회에 등록도 마쳤다며 제작진에게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그저 유명 영화의 명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뿐이라는 것. 게다가, 다른 지역 카페 주인 박 사장이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해 놓고선 전국 최초라고 거짓 홍보를 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 내용증명을 보내게 된 거라고 했다. 정작 제작진을 만난 박 사장은 자신도 천국의 계단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 아니며,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다고 털어놨다. 대체 천국의 계단을 최초로 만든 원작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홍 사장은 왜 본인이 진짜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 걸까?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4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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